대만 폭염속 828만가구 정전사태…전체 가구의 64% 달해

  • 입력 2017-08-17 07:37  |  수정 2017-08-17 07:37  |  발행일 2017-08-17 제14면
차이 총통 “脫원전 포기 안해”

대만 내 전력공급이 15일 예고 없이 중단되면서 대만 3분의 2가량의 가정이 폭염 속에서 대정전 사태를 겪었다.

16일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대만 타오위안 다탄 화력발전소의 고장으로 전력공급이 차질을 빚자 대만전력공사가 순차 전력공급 제한조치에 나서며 대만 전역 828만 가구에 전기가 끊겼다.

결국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리스광 경제부장(장관)이 사의를 표명했다. 하지만 차이잉원 총통은 이번 정전에도 탈(脫)원전 정책의 포기는 없다고 못을 박았다.

다탄발전소에서는 전날 오후 4시51분(현지시각) 연료공급 이상에 따른 작동오류로 6기의 발전기가 갑자기 멈춰서면서 400만㎾의 공급전력 손실을 초래했다. 이 발전소는 대만전력공사가 운영하는 대만 최대의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발전소다.

대만전력공사가 오후 6시부터 순차적으로 지역별 전력공급 제한 조치에 들어갔고 이에 따라 대만 19개 현·시의 주택과 상점, 중소공장을 위주로 828만 가구가 정전의 영향을 받았다. 대만 전체 가구 수의 64%에 달하는 양이다. 4차례의 순차 제한조치 끝에 결국 밤 9시40분께 복구가 이뤄져 전력공급이 정상화됐다.

차이 총통도 페이스북에 정부를 대표해 국민에게 사과했다. 그는 “전력공급은 민생 문제이자 국가안보의 문제"라며 “이번 일이 부주의에 의한 인재인지, 아니면 전력공급 체계의 미비인지를 가리겠다"고 말했다. 여러 차례 ‘원전 없는 나라’ 목표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던 차이 총통은 “민진당 정부의 정책방향은 변하지 않을 것이며 이번 사고가 우리의 결심을 더욱 굳건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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