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국 네트워크 ‘월드 리포트’] 러시아 유명 발레 종사자 억대 연봉…프리마 댄서는 공연당 최고 3천만원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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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17   |  발행일 2017-08-17 제15면   |  수정 2017-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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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쇼이 발레단 아카데미 연습 모습. <출처 : Bolshoi Ballet Acad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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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경북PRIDE상품 러시아 해외시장 조사원·자유기고가>

발레, 고수익 공연 50위권에 13개
여자아이 평균 3∼4세에 발레 시작
조기교육으로 최고의 무용수 배출

러시아 발레를 한 번이라도 본 사람들은 특유의 웅장함과 화려함, 배우들의 완벽한 동작에 혀를 내두르곤 한다. 완벽을 넘어 신성한 느낌까지 드는 러시아 발레는 1689년까지만 해도 국가적인 쇄국정책으로 인해 널리 퍼지지 않았다. 세계 최초의 발레가 13세기 이탈리아에서 창안된 걸 감안한다면 오늘날의 발레를 완성시킨 주체가 러시아라는 사실은 아이러니하게 다가온다.

서구 프랑스를 중심으로 흥망했던 발레는 17세기 들어 러시아 표도르 대제에 의해 마침내 꽃피우게 된다. 당시 표도르 대제는 서구 국가들이 러시아를 표방하게 하고픈 자신만의 꿈이 있었다. 발레를 도입함으로써 발레를 단지 즐거움을 주는 공연 문화가 아닌, 국민들의 아름다운 몸가짐과 신체적인 기준을 확립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부터 러시아 발레는 국가적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현대 발레의 기본 정신이나 동작을 만들어내기에 이르렀다. 러시아의 발레는 프랑스 출신 안무가 ‘마리위스 프티파’와 러시아의 대 작곡가 ‘차이콥스키’의 만남을 계기로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공주’ ‘호두까기 인형’ 등 주옥같은 작품이 탄생하기에 이르렀고, 러시아 발레를 세계적인 위치에 올려놓는 데 성공했다.

세계 5대 발레단 중 2곳이 러시아 발레단일 정도로 현대에 들어서 러시아의 발레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부한다. 200년 역사를 자랑하는 ‘키로프마린스키 발레단’과 모스크바의 ‘볼쇼이 발레단’은 발레를 잘 모르는 사람도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만큼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이러한 명성 덕분에 러시아 내에서 아이들을 위한 발레 조기교육 뿐 아니라 해외 유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존재한다. 러시아 내에는 유명 발레단 대부분이 별도의 아카데미를 보유하고 있으며,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 내에는 무료 발레교실도 수천 개 정도 운영되고 있다. 실제로 볼쇼이 발레학교의 경우 러시아인들은 학비가 무료이며, 외국인들에게는 학비를 받는다. 또 볼쇼이나 바가노바 발레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볼쇼이·바가노바 발레단에 입단할 수 있는 확률도 비교적 높기때문에 발레를 전공하는 학생들이라면 꿈에 그리는 곳이다.

러시아 여자 아이들은 평균 3~4세에 바른 자세를 위해 발레를 시작한다. 각 도시마다 발레 학원이 있으며, 무료 또는 1시간에 약 300루블(6천원 정도)로 쉽게 발레를 접할 수 있다.

러시아 내 발레 관련 종사자들은 TV스타 못지않은 부와 명예를 누린다.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적어도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유명한 발레단에 속해있는 경영진이나 발레댄서의 연봉은 일반인이 쉽게 만져보지 못하는 ‘억’ 소리 나는 금액이 주어진다. 작년에는 마린스키 극장의 디렉터 ‘게르기에브’가 한화로 약 18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아 러시아 예술 분야에서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 밖에도 유명극장의 차석 디렉터나 발레 아카데미 디렉터들도 1억원에서 5억원을 웃도는 연봉을 받는다. 발레댄서의 경우 프리마 단계에 들어서면 공연당 한화로 2천만원에서 3천만원을 받는다.

2014년 하반기에서 2015년 상반기까지의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 문화 공연 중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50위권 내에 발레 공연은 총 13개가 랭크됐다. 이 시기에 발레 공연을 본 관객 수는 359만명이고 총 수익은 10억800만루블(201억6천만원 상당)을 기록했다.

러시아에서 발레는 우주 산업과 맞먹는 자부심의 상징이다.
<영남일보 - < 재> 경북도 경제진흥원 공동기획>
※원문은 ‘경북PRIDE상품 지원센터 홈페이지(www.prideitem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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