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배상문 “드라이버 비거리는 예전보다 더 나와”

  • 입력 2017-08-17 00:00  |  수정 2017-08-17
필드 복귀 강한 자신감 피력
“복무 중 휴식시간 이용 훈련
스윙·웨이트 빠트리지 않아
실전감각 찾긴 쉽지 않을 것”
전역 배상문 “드라이버 비거리는 예전보다 더 나와”

21개월 동안 육군 소총수 복무를 마친 한국 남자 골프의 간판 배상문(31)은 제대한 날부터 연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16일 강원도 원주시 육군 36보병사단에서 전역한 배상문은 “일과가 끝나면 주어지는 자유 시간에는 빈 스윙과 체력 훈련으로 필드 복귀에 대비했다”면서 “아직 대회를 뛰어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자신은 있다”고 말했다. 배상문은 다음 달 14일 개막하는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신한동해오픈에서 복귀전을 치른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10월5일 시작하는 세이프웨이 오픈부터 나선다. PGA투어는 배상문에게 군 복무 동안 투어 출전권을 유예해줬다.

어머니 시옥희씨를 비롯한 지인들이 기다리는 가운데 부대 정문을 나선 배상문은 “앞으로 할 일이 많다”면서 “그간 못했던 훈련을 하고 대회도 많이 뛰고 싶다고 생각했다. 골프가 너무 하고 싶었다. 필드에서 다시 우승 경쟁을 하는 순간을 꿈꿔왔다”고 전역 소감을 밝혔다. 다소 야윈 모습인 배상문은 “체중이 좀 줄어든 건 맞다. 대회에 나가기 전까지 몸무게를 더 불리고 몸 상태를 (선수 시절로) 되돌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배상문은 군 복무 동안 휴가를 나오면 빠짐없이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연습을 했고 간간이 실전 라운드도 돌았다. 그는 “휴가 나와서 실전 라운드를 했을 때는 언더파 스코어도 적어내고 크게 실력이 떨어진 것 같지는 않았다”면서 “다만 대회가 아니라서 정말 어느 정도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연습장에서 치는 샷이나 부담 없는 연습 라운드와 달리 4라운드 내내 긴장과 압박감 속에서 치르는 대회는 다르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그러나 자신감은 여전했다. “드라이버 비거리는 예전보다 더 나간다"면서 “비거리나 체력은 크게 걱정이 되지 않는다”고 귀띔한 그는 “아직 시간이 있으니 예전보다 나은 기량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 자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전역 배상문 “드라이버 비거리는 예전보다 더 나와”
프로골퍼 배상문이 16일 강원도 원주시 육군 36보병사단에서 전역 후 어머니 시옥희씨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배상문은 군 복무 기간 기량 유지를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소총수로 다른 병사와 똑같이 훈련을 받았고 똑같은 일과를 보냈지만, 일과가 끝나고 주어지는 개인정비시간(자유시간)에는 빈 스윙이나 웨이트 트레이닝을 빠트리지 않았다. 다만 그는 “잔디 위에서 치는 쇼트게임과 퍼트, 그리고 특히 벙커샷 등은 실전 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을 것”이라면서 “이런 감각을 하루빨리 끌어 올리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배상문은 이날도 점심을 먹고 나서는 연습장으로 곧바로 달려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간이 없다. 하루가 급하다”면서 “오늘부터 앞으로 대회 때까지는 딴 일 할 겨를이 없을 것 같다”고 의욕을 보였다.

전성기에 군에 입대한 배상문은 군에서 정신적으로 더 강해졌다고 밝혔다. “군대 생활을 하면서 매 순간순간 인내를 배웠다. 내 인생에서 상당히 큰 밑거름이라 여긴다. 투어 선수로 다시 활동하면서도 군에서 배운 인내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나는 군대 체질인 것 같다”는 그는 “통제된 단체 생활에도 잘 적응했고 열살 가량 어린 전우들과도 잘 지냈다. 어젯밤에도 후임병들과 밤새 이야기를 나눴고 오늘도 헤어지기가 서운해서 우는 후임병들 달래주느라 제대가 늦었다”며 껄껄 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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