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성주 토론회' 무산…사드 반대 주민 70여명이 저지

  • 입력 2017-08-17 15:18  |  수정 2017-08-17 18:20  |  발행일 2017-08-17 제1면
전략 환경영향평가 요구에 "이미 단계 지나"…"토론회 시기 다시 정할 것"

 국방부가 17일 오후 경북 성주에서 하려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주민토론회가 무산됐다.


 국방부는 "성주군 협조와 보장으로 토론회를 추진했으나 주민과 시민단체 거부로 실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초전농협 하나로마트(2층 대회의실)에서 400여m 떨어진 초전면사무소2층 회의실로 장소를 옮겨 주민토론회를 개최하려고 했다. 초전농협이 하나로마트 회의실 사용허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민, 시민단체 회원 등 70여명이 초전면사무소 입구를 막아 진입하지 못했다.


 일부 주민, 시민단체 회원 등은 국방부 관계자, 주제발표자 등 10여명을 에워싸고 "사드 빼고 토론하라"고 외치며 토론회 입장을 막았다.
 국방부 관계자와 주제발표자 등 10여명은 주민을 피해 15분간 초전면사무소 부근을 다니다가 오후 2시 40분께 승용차를 타고 빠져나갔다.
 국방부는 주민 여론 등을 수렴해 향후 토론회 개최 시기와 장소 등을 다시 정할계획이다.


 국방부 측은 "토론회가 열리지 못해 안타깝지만 계속 대화하겠다"며 "주민이 추천하는 전문가를 모시고 토론회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이 요구하는 전략 환경영향평가와 관련해 "전 정부에서 이미 성주골프장에 사드를 배치하기로 하고 미군에 부지를 공여했다. 전략 환경영향평가를 할 단계는 지났다"며 "하지만 일반 환경영향평가 실시로 사드 배치에 민주적,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전략 환경영향평가는 일반 환경영향평가 이전에 하는 것으로 환경보전계획과 부합 여부, 입지 타당성 등을 검토하는 핵심 절차다.
 그러나 국방부측은 사드 추가 배치 시기와 최근 끝낸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결과발표 등 민감한 질문에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국방부 관계자는 "주민과 소통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며 "국회 차원공청회도 신속히 개최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과 시민단체는 이날 오후 2시 초전면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 사드배치를 인정하는 일반 환경영향평가와 주민토론회를 거부한다"고 밝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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