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핵·미사일·도발언행 중단해야 北과 대화”

  • 입력 2017-08-18 07:17  |  수정 2017-08-18 07:17  |  발행일 2017-08-18 제2면
국무부, 3대 조건 제시

미국 국무부는 16일(현지시각) 북한과 기꺼이 대화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이를 위해서는 핵 실험·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 동북아의 안정을 저해하는 언행 중단 등 3대 조건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지도자끼리 험한 ‘말폭탄’을 주고받으며 긴장이 고조됐던 북미관계가 일단 진정국면으로 접어들고, 미국의 대북 강온 양면전술이 재개한 양상이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워싱턴DC 내셔널 프레스 빌딩에서 외신기자 회견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의 북·미 대화를 위한 3대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은 기꺼이 북한과 자리에 앉아서 대화를 나눌 것이나 우리는 아직 ‘그 지점’ 근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핵 실험 및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 역내를 불안정하게 하는 행위를 중단하는 성실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긴장 국면이 조성된 이후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의 태도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조건을 달기는 했지만, 북한의 잇단 도발에도 북·미 대화에 무게를 싣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 국무부는 그러나 북한을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핵으로 무장한 북한이 설 곳은 어디에도 없다"면서 “주변국인 한국과 일본만큼 북핵 위협을 잘 아는 나라는 없으며, 미국은 두 동맹국의 우려를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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