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노믹스 실현’ 이끄는 TK 경제 5인방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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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18   |  발행일 2017-08-18 제4면   |  수정 2017-08-18
김수현 탈원전·부동산정책 주역
반장식 일자리문제 해결 이끌어
홍장표·김현철은 ‘소득·성장론’
김상조 경제질서 확립 드라이브
‘제이노믹스 실현’ 이끄는 TK 경제 5인방

새 정부가 출범한 뒤 권력기관을 비롯한 각종 부처에서 대구·경북출신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지만, 경제 정책에서는 이른바 ‘TK 5인방’이 주목된다. 청와대에서 김수현 사회수석비서관, 반장식 일자리수석비서관, 홍장표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김현철 대통령경제보좌관, 정부 부처에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그들이다. 이들은 국민소득과 일자리를 늘려 경제를 이끌어 가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간판 정책인 ‘제이(J)노믹스’실험의 주역으로 꼽힌다.

준 경제분야인 사회를 맡고 있는 김수현 사회수석은 굵직굵직한 정책으로 대한민국의 방향을 바꾸는 문 대통령의 핵심 브레인이다. 사회적 논쟁을 불러일으킨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잠정중단과 탈원전 정책, 8·2 부동산 대책, 4대 강 수문보 상시 개방 등 문재인 정부의 핵심 현안이 그의 손을 거쳤다. 1962년 영덕에서 태어나 경북고와 서울대 도시공학과를 졸업했다.

반장식 일자리수석비서관은 문재인정부 공약인 일자리문제 해결을 이끄는 막중한 임무를 안고 있다. 1956년 상주태생으로 상주 함창중을 다녔다. 이른바 ‘흙수저’출신이다. 서울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농사를 짓는 부모님을 생각해 은행에 들어갔다가 야간대학을 다닌 끝에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소득 주도 성장론’은 홍장표 경제수석비서관과 김현철 경제보좌관을 양대 날개로 한 청와대 비서진이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 홍 수석은 1960년 대구에서 태어나 달성고를 거쳐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부산 부경대에서 교편을 잡던 중 참여정부에 참여하면서 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김현철 경제보좌관은 국민성장론 핵심 입안자의 한 사람이자 일본 전문가다. 김천 출신으로 대구 심인고를 졸업한 후 서울대 경영학과를 거쳐 일본 게이오대학에서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가 2015년에 저술한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저성장시대 기적의 생존전략’은 문 대통령이 감명깊게 읽은 책으로 여러 번 소개됐다.

재벌개혁으로 상징되는 공정한 시장경제 질서 확립이라는 과제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드라이브를 강력하게 걸고 있다. 1962년 구미에서 태어나 어린시절 상경한 김 위원장은 서울대에서 학·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로 1999년 참여연대 재벌개혁감시단 단장을 맡아 본격적인 재벌개혁 운동을 주도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와 순환출자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 제기를 해왔다.

문재인정부에서 소수의 지역출신 가운데 이들 ‘TK 5인방’이 핵심 경제브레인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TK 마인드’가 얼마나 있는지는 미지수다. 지역의 주류 정서와는 다른 길을 걷거나 일찍 고향을 떠나 있으면서 지역에 대해 무관심할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이 대구경북에서 세확장에 나서고 있는 만큼 이들이 지역 현안에 대해 보다 진일보한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없지 않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취임직후 기자와 만나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서울로 올라왔는데 수년전 어머니가 고향 구미로 내려가 살고 계신다”며 지역에 대한 애정을 간접 피력하기도 했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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