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의료원, 인니 수방市 의료수준 ‘업그레이드’

  •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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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18 07:31  |  수정 2017-08-18 07:31  |  발행일 2017-08-18 제10면
일회성봉사 한계 근본책 제시
의료기술·병원운영기법 전수
김천의료원, 인니 수방市 의료수준 ‘업그레이드’
인도네시아 수방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김천의료원 의료진으로부터 ‘위생교육’을 받은 후 밝게 웃고 있다. <김천의료원 제공>

김천의료원(원장 김미경)이 체계적인 해외 의료봉사 활동을 통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현지의 의료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 의료봉사 활동은 김천시의 해외 기반 확충에도 순기능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미경 원장을 비롯한 12명의 의료진은 지난달 24일부터 인도네시아 수방시(Subang City)에서 일주일간 의료봉사를 실시했다. 질병 치료뿐만 아니라 각급 학교 학생 500여 명을 대상으로 감염병 예방 및 치과위생 교육을 실시하는 등 활동 영역을 넓혔다.

의료원이 수방시에서 의료봉사를 하기 시작한 것은 2015년부터다. 매년 한 차례 수방시 주민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펼치는 한편 현지의 의료진을 김천으로 초청해 의료원이 가진 의술과 환자 관리술 등을 전수해 왔다. 의료봉사가 처음부터 만족스러운 성과를 낸 것은 아니다. 수방시가 김천시의 ‘우호도시’인 점이 고려돼 시작된 의료봉사여서 촉박한 일정 등 제약 요소가 많았던 것. 의료봉사가 단순한 일회성 치료에 그칠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이에 의료원 측은 ‘의술과 병원 운영기법 전수’라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실행에 옮겼다. 치료와 병행해 현지 의료진에게 우리나라 의료계의 흐름을 소개하는 방법으로 이들의 의식 전환을 유도했다. 또 현지에서 의료기술을 전수하는데 그치지 않고 수방시 의료진이 직접 김천의료원을 방문해 반복적으로 첨단 진단장비와 병원 운영시스템을 접하게 했다.

김 원장은 “의료봉사가 시작된 2015년 당시 현지 의료환경은 우리나라 1970년대 수준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은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병원이 깨끗하며, 진료환경도 대폭 개선된 상태”라며 “특히 에카 물야나 수방시립병원장이 지난해 김천의료원에서 ‘개발도상국 해외 의료진 연수’를 이수한 것을 계기로 현지에서는 의료환경에 대한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원장은 “올해에도 김천의료원은 현지에서 ‘의료진의 의식 개선 및 선진 의술’과 관련해 프레젠테이션을 가졌다. 현지 의사들의 날카로운 질문과 토론으로 학술대회 분위기를 자아냈다. 우리(김천의료원)의 노력이 차츰 결실로 이어지는 듯하다”고 밝혔다. 전언에 따르면 마스 아리윰닝시 수방시장은 김천의료원 덕에 수방시립병원이 변화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관계 유지를 희망했다. 의료원은 오는 10월 수방시 관계자와 의료진을 초청해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 관리시스템을 익히게 할 계획이다.

한편 수방시 주민의 주된 질환은 당뇨·고혈압·결핵·지중해성빈혈·댕기열 등이며, 의료원은 지금까지 1천800여명을 진료했다. 수방시는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160㎞ 지점에 위치한 인구 146만명의 농업·관광특화도시다. 매년 2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김천시와는 2014년부터 교류해오고 있다.

김천=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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