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온스로 붙자”…메이웨더-맥그리거 맞대결

  • 입력 2017-08-18 00:00  |  수정 2017-08-18
기존보다 작은 글러브 채택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와 ‘격투기 최강자’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가 작은 글러브를 끼고 격돌한다. 미국 네바다주 체육위원회는 17일(한국시각) 두 선수가 오는 27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리는 12라운드 복싱 대결에서 8온스(약 226.8g) 글러브로 싸우는 것을 승인했다. 네바다주 규정에 따르면 웰터급(66.67㎏) 이상의 복싱 시합에서는 10온스(약 283.5g) 글러브를 껴야 한다. 메이웨더와 맥그리거는 슈퍼웰터급(69.85㎏) 체급으로 맞붙기에 규정상으로는 10온스 글러브를 착용해야 하지만 네바다주 체육위원회는 예외를 적용했다.

온스는 글러브 무게 단위다. 가벼운 글러브는 그만큼 글러브 안에 솜이 덜 들어간다. 덜어낸 솜의 부피만큼 펀치로 인한 충격은 더 커지고, 글러브를 이용한 상대의 가드를 더 잘 뚫을 수 있다.

8온스 글러브는 메이웨더가 먼저 제안했다. 메이웨더는 지난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나는 맥그리거에게 말한다. 8온스 글러브로 싸우자. 맥그리거가 링에서 좀 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면 이에 맞춰줄 용의가 있다. 복싱과 격투기 팬들이 보고 싶어하는 것을 보여주자”고 썼다. 맥그리거는 당연히 쌍수를 들어 반겼다. 그는 지난주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과 인터뷰에서 “8온스 글러브로 싸우면 메이웨더는 1라운드에서만 여러 차례 다운을 당할 것”이라며 “메이웨더는 2라운드를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이슈 만들기, 티켓 판매 전략 정도로 치부되던 8온스 글러브 논의는 그러나 네바다주 체육위원회가 원래 규정을 뒤집고 허락하면서 현실이 됐다. 맥그리거는 이날 네바다주 체육위원회의 발표 직후 ‘더 맥라이프 닷컴’을 통해 성명을 내고 “위원회의 결정에 매우 기쁘고 존경심을 표한다”고 했다.

메이웨더도 손해를 볼 게 없다는 의견도 있다. 메이웨더가 복싱 경력의 대부분을 8온스 글러브로 싸웠기 때문이다. 맥그리거를 배려해서가 아니라 메이웨더 자신에게 익숙한 글러브를 사용하기 위해 8온스 글러브를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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