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 수돗물 취수원 다변화, 서두를 필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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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19   |  발행일 2017-08-19 제23면   |  수정 2017-08-19

대구시민 수돗물의 25%를 담당해온 청도 운문댐 수돗물 생산이 가뭄으로 줄면서 대구 수돗물의 낙동강 수계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 수돗물 취수원의 낙동강 상류 이전 타당성과 함께 강변여과수 등의 다양한 취수원 개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여름 마른장마로 운문댐의 저수율은 현재 24%에 불과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운문댐 원수의 수돗물 생산을 크게 줄이면서 낙동강 원수 수돗물로 대체하고 있다. 대구시가 생산하는 수돗물은 하루 평균 78만t으로, 원수는 평소 낙동강물이 66%, 운문댐물이 25% 정도 차지하고 있다. 달성군 가창댐물은 5%, 팔공산의 공산댐물은 3%로 점유비중이 미미하다. 그런데 지금은 운문댐 원수 수돗물 생산 비중이 16%대로 줄었고 낙동강 원수 비중이 75%대로 급상승했다. 상수도에서 낙동강물의 중요도가 훨씬 높아진 것이다.

낙동강 수계로 수돗물이 전환되자 그동안 운문댐의 시원한 물을 공급받던 수성구와 동구·북구 일부 주민들은 물 온도가 높아졌다며 난감해하는 모습이다. 올여름 장마가 지나갔지만 대구와 경주·포항 등 경북 동·남부는 강수량이 적어 댐 저수율이 평년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곳이 많다. 운문댐도 앞으로 100㎜ 이상 큰비가 오지 않을 경우 저수율이 20% 이하로 떨어질 우려가 있다. 그러면 운문댐 원수의 수돗물 생산도 더 줄여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이처럼 대구 수돗물의 낙동강 수계 의존도가 급상승하자 일각에서 대구 수돗물 취수원의 낙동강 상류이전 필요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이전을 원하는 대구와 반대하는 구미시민 간 갈등 상태에서 12년간 별 진척이 없다. 선거 때마다 주요 정당의 지역공약으로 등장하지만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개입 없이는 타결이 어렵다. 대구 수돗물 취수원의 낙동강 상류지역 이전을 반대하는 구미지역 200여 시민사회단체를 설득할 해결사도 방안도 현재로는 없어 보인다. 구미 해평 쪽 낙동강 수량은 용역결과 대구시민이 같이 먹어도 충분한 것으로 조사됐고, 구미시민을 위한 반대급부 제공 방안도 한때 논의됐지만 제자리걸음이다. 따라서 독일 등 선진국의 경우처럼 강 지표수 의존도를 줄이고, 강변여과수·인공함양수·지하수 등의 다양한 취수원을 빨리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독일은 생산 수돗물의 65%를 지하수로 만들고 있고, 13%는 강변여과수 및 인공함양수이다. 호수·댐의 지표수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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