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산하 기관 ‘權 재선’ 사전선거운동 의혹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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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21 07:12  |  수정 2017-08-21 07:27  |  발행일 2017-08-21 제1면

대구시 산하 일부 공사 등이 권영진 대구시장의 재선을 돕기 위해 노조원을 대상으로 자유한국당 입당원서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도시공사, 시설공단, 환경공단, 도시철도공사, 대구의료원 등 대구시 산하 5개 공사·공단 노조로 구성된 ‘대구시투자기관노동조합협의회’에 소속된 각 기관 노조위원장들이 공동으로 입당원서를 받기로 했지만, 일부의 반대로 몇몇 기관에서만 입당원서를 받았다.

대구의료원·도시철도公 노조
총회 열고 한국당 입당원서 받아
“도시·시설·환경公도 추진하다
내부 반대로 판단 유보한 상태”

의료원 노조 “가입 강요 없었다”
선관위 “특정인 거명·권유 위법”


20일 대구시와 공사·공단 관계자에 따르면, 대구의료원 노조 집행부는 지난 8일 임시총회를 갖고 “권 시장이 아닌 다른 사람이 (대구시장이)되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권 시장이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가 될 때까지 돕자”면서 “(이를 위해) 매달 1천원씩 내고 한국당에 입당해 내년 2~3월 후보가 되면 탈당하면 된다”는 취지의 말을 조합원들에게 했다. 이날 강당에서 열린 총회에는 400명가량의 조합원 중 100명가량이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내년 대구시장 경선에) 전화 설문이 오면 누가 좋다. 그것 때문에 하는 거다. 당원으로서 권 시장을 지지한다고 해야 한다. 모 후보는 이미 1만표를 확보했다. (한국당 입당원서를 받는 것은) 권 시장을 재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도시철도 공사 노조원들도 같은 취지로 자유한국당 입당원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관계자는 “대구의료원과 도시철도공사가 노조원을 상대로 한국당 입당원서를 받은 것으로 안다. 하지만 대구도시공사 등 나머지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유보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대구의료원 노조 관계자는 “상위기관에서 지시가 내려와 협의회 소속 위원장들이 모여 입당원서를 받자고 이야기를 한 적은 있지만, 각 기관에서 자율적으로 판단했다”며 “대구의료원의 경우 권 시장이 의료원과 노동계에 많은 도움을 준다는 취지로 말했을 뿐 당원 가입을 하라고 강요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특정인의 이름을 거론하며 당원가입을 권유하면 사전선거 운동에 해당될 수 있다”고 밝혔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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