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임청각 복원 나선다

  • 이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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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21 07:15  |  수정 2017-08-21 07:15  |  발행일 2017-08-21 제2면
김종진 청장, 안동 찾아 점검
실무협의체 구성·방향 논의
2020년까지 철로 철거 방침
문화재청, 임청각 복원 나선다
석주 이상룡 선생 증손 이항증씨(앞줄 왼쪽 둘째, 전 광복회 경북지부장)가 김종진 문화재청장(오른쪽 셋째)에게 임청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안동시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노블레스 오블리주 상징’이라고 극찬했던 ‘임청각’(보물 제182호, 안동 법흥동)의 복원 및 정비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김종진 문화재청장은 지난 19일 임청각을 방문해 권영세 안동시장과 현장을 둘러본 뒤 복원·정비를 위한 실무협의체 구성과 정기 협의회 개최 등 추진방향을 논의했다.

문화재청은 임청각 복원을 위한 가장 큰 걸림돌이 앞마당을 관통하는 중앙선 철도로 보고, 2020년까지 철로를 모두 철거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안동시 예산에 임청각 종합정비계획 수립 연구용역비 1억원을 반영해 용역에 착수하는 한편 현장검증 과정을 거쳐 내년 5월까지 종합정비계획을 확정하면 2021년부터 원형 복원을 진행한다. 기념관 건립 등 관련 사업도 순차적으로 추진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제강점기 전 가산을 처분하고 만주로 망명해 신흥무관학교를 세우고, 무장 독립운동의 토대를 만든 석주 이상룡 선생의 본가”라고 임청각을 소개하면서 “아홉분의 독립투사를 배출한 독립운동의 산실이고, 대한민국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상징하는 공간”이라고 극찬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5월27일 국회의원 시절에도 임청각을 찾아 원형 복원을 약속하는 문건을 남기는 등 임청각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임청각은 상해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1858~1932) 등 9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고성이씨 종택이다. 일제는 고성이씨 가문을 ‘불령선인’(不逞鮮人·일본 제국주의자들이 자기네 말을 따르지 않는 한국 사람을 일컫던 말)의 집안이라 하여 임청각 99칸 가운데 50여칸을 훼손하고 집 한가운데로 철도를 개설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안동=이두영기자 vic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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