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진 이임 합참의장이 20일 오후 국방부에서 열린 합참의장 이·취임식 행사에서 이임사를 하던 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오른쪽). 동시에 부인 박경자씨도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군복을 벗은 이순진 전 합참의장의 전역식에 참석해 캐나다 왕복 항공권을 깜짝 선물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이 전 의장의 따님이 캐나다에 사신다고 한다”며 “나라를 지키느라 40년이 넘는 군 생활 동안 한 번도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등 가정에 소홀히 한 부분이 있다면 다 갚으시라는 문 대통령의 마음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파격적인 행보를 결심하게 된 배경은 지난달 18일 청와대에서 있었던 군 지휘부 초청 오찬이었다. 이 자리에서 이순진 전 합참의장은 대구고를 졸업한 뒤 육군3사관학교 14기로 군인의 길을 걷기 시작한 지난 군 생활을 회고하면서 “42년간 45번의 이사를 했고, 동생들 결혼식에도 한 번도 참석하지 못했다. 이것이 분단 상태인 조국을 지키는 대한민국 군인의 숙명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이 큰 감명을 받아 전역식에 꼭 참석하겠다는 뜻을 여러 번 밝혔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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