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과 절연” 보수통합 군불때는 한국당

  • 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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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21   |  발행일 2017-08-21 제5면   |  수정 2017-08-21
홍준표 “실패 구체제와 같이 못 가”
당내 의견수렴 중…朴 출당 불가피
출당 의원에 복당 명분주기 분석도
바른정당 “친박당 시즌2 동참 싫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주도 중인 당 혁신의 칼 끝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하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로 탄핵된 박 전 대통령과의 ‘인연 끊기’에 집중되는 모양새다.

‘박근혜 묵은 때 벗기기’를 통해 한국당을 재건하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것이 홍 대표의 인식이다. 지난 19일 홍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은 결과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는 자리”라며 “그 책임은 무과실책임(고의나 과실없이 부담하는 손해배상책임)이기도 하다”며 박 전 대통령의 ‘책임론’ 카드를 꺼내들었다. 또 “더는 미련을 갖고 실패한 구체제를 안고 갈 수가 없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재차 강조했다.

앞서 지난 16일 대구에서 열린 첫 토크 콘서트와 17일 영남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홍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겠다” “국정농단에 관여했던 핵심 친박(親박근혜)들과 박 전 대통령은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공론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홍 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 당내에선 의견 수렴을 전제하고 있지만, 박 전 대통령 출당 찬성 여론이 비등해지면 출당이 불가피해지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홍 대표는 박 전 대통령 1심 선고가 10월 전후로 예상되는 만큼 출당 공론화 과정이 시급하다고 판단, 여론조사 등을 통해 민심 동향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 청산도 도마에 올랐다. 홍 대표는 지난 18일 서울 강남역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 ‘국정파탄에 책임있는 사람들’을 언급하며 “책임지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정파탄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사람 외에 박근혜 국정 지지세력들까지 전부 매도할 수는 없다”고 인적 청산의 한계를 설정했다. 인적청산은 11월까지 진행되는 당무감사 이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식 혁신’은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한 ‘보수 통합론’과도 직결된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상당수 의원이 ‘보수 통합’을 원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 출당 조치와 인적청산은 바른정당 의원들이 한국당으로 복당하는데 명분이 된다는 분석이다.

홍 대표 역시 18일 토크 콘서트에서 “(바른정당이) 돌아올 수 있는 명분을 지금 찾아야 한다”고 보수통합론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바른정당은 이에 반대하며 자강론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20일 바른정당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보수재건에 대한 국민의 갈망을 잘 읽고 있다”면서도 “바른정당이 중심이 될 때 다수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 (한국당과 통합은) ‘친박당 시즌2’로, 또다시 국민에게 실망을 줄 순 없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대해서도 “이념과 정체성 등에서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 에베레스트 등반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상현기자 sh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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