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루프 시공, 냉방시설 없는 폭염 취약계층에 먼저 해줘야”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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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21 07:22  |  수정 2017-08-21 07:22  |  발행일 2017-08-21 제6면
전충훈 대구지속가능발전協 위원
“쿨루프 시공, 냉방시설 없는 폭염 취약계층에 먼저 해줘야”

“쿨루프 시공은 더위에 가장 취약한 계층에 우선돼야 합니다.”

전충훈 대구지속가능발전협의회 운영위원(43)은 폭염 역시 난방처럼 복지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어르신, 독거 가정 등은 전기요금 걱정에 폭염에도 선풍기 한 대 켜기도 어렵고, 에어컨은 꿈도 꾸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경제적 여유가 없어 냉난방을 마음대로 이용 못하는 이른바 에너지 빈곤층에 속한다.

전 위원은 “에어컨은 더위를 식혀주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다. 하지만 폭염 취약 계층이나 에너지 빈곤층에 에어컨과 같은 냉방설비를 지원할 정도의 예산을 마련할 수 없으니 적은 돈으로 복사열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같은 온도의 무더위라도 경제적 수준이나 주거유형, 연령층에 따라 민감도가 다르다. 기록적인 폭염이 주기적으로 찾아오기 때문에 이제 무더위는 재난 관리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 위원이 속한 대구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지난 8~10일 대구에서 처음으로 민간 차원의 쿨루프 시공작업을 벌였다. 이번 작업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던 조윤석 10년후연구소장이 지난해 대구에서 쿨루프 사업을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해온 게 출발점이었다.

협의회는 쿨루프의 필요성을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쿨루프 특공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후 쿨루프가 실제로 효과를 나타내는지에 대해 장기간 온도 측정을 통해 증명할 계획이다. 그는 “쿨루프로 인한 실내온도 저감 효과 때문에 겨울철 채광·채열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를 실측자료를 통해 대중에게 보여줄 것”이라면서 “온도 저감효과가 있다는 건 검증이 되어 있지만 도시마다 기온이 다르기 때문에 쿨루프가 대구의 폭염을 얼마나 해소할 수 있을지 증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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