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도 ‘강제징용 노동자像’ 건립 추진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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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21 07:26  |  수정 2017-08-21 07:26  |  발행일 2017-08-21 제8면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논의중
역사적 상징성 있는 곳 검토
장소 확보에 다소 시간 걸릴 듯

서울·인천·부산에 이어 대구에서도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대구지역본부(이하 민주노총)는 최근 내부협의를 통해 ‘대구 노동자상 건립’ 방침을 정하고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구체적 건립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노동자상은 일제강점기 강제 징용된 조선인 노동자를 기리는 동상으로 ‘당시 작업복장에 메마른 몸’을 형상화하고 있다. 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 앞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김운성·김서경 작가 부부가 지난해 8월 강제징용 역사를 증언하는 일본 단바망간기념관에 처음 세웠다.

현재 동상은 서울 용산역광장을 비롯해 인천 부평공원에 세워져 있다. 서울 일본대사관 건너편 ‘평화의 소녀상’ 및 부산 일본영사관 인근에서도 건립을 추진 중이다.

다만 대구의 경우 건립 장소를 확보하는 데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다른 지역의 경우 강제징용자를 보내기 위해 집결시킨 ‘전초기지’와 일본대사관·영사관 등 상징적 장소에 건립하거나 추진 중이다. 이에 대구에서도 역사적 상징성을 지닌 장소에 동상을 세우기 위해 다각적인 검토를 벌이고 있다.

대구 ‘평화의 소녀상’ 경우 건립을 앞두고 관련 시민단체에선 동성로 광장을 최적지로 꼽았으나, 중구청과 주변 상인이 행정절차·영업권을 이유로 반대해 수차례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소녀상은 현재까지도 임시 설치된 상태이며, 영구설치 장소 선정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관계자는 “최근 영화 ‘군함도’가 상영되면서 전국적으로 강제징용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며 “앞서 소녀상 건립 이후 강제징용에 대한 진실규명 및 기념사업도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논의를 진행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형엽기자 khy04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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