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농구 이란에 졌지만…“亞정상 희망을 봤다”

  • 입력 2017-08-21 00:00  |  수정 2017-08-21
국제농구연맹 아시아컵 준결승
6점차로 14년 만의 결승행 좌절
어시스트 1위…평균득점은 2위
男농구 이란에 졌지만…“亞정상 희망을 봤다”
19일(현지시각) 아시아컵 준결승 이란전에서 전준범이 이란 베남 야크찰리에 맞서 슛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14년 만에 아시아컵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아시아 정상급 나라들과 좋은 내용의 경기를 선보이며 국제경쟁력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허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20일(이하 한국시각)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2017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준결승 이란과의 경기에서 81-87로 졌다. 이날 이겼더라면 2003년 아시아선수권대회 이후 14년 만에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4쿼터 막판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3∼4위전으로 밀려났다.

한국은 직전 대회인 2015년 아시아선수권 6위의 부진을 씻어내고 아시아 농구 강국으로서 자존심을 다소나마 회복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오세근(30·200㎝), 김종규(26·206㎝), 이승현(25·197㎝), 이종현(23·203㎝) 등 빅4가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고 김선형(29·187㎝), 박찬희(30·190㎝)에 최준용(23·200㎝)이 장신 외곽 요원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조성민(34·kt), 문태종(42·오리온), 문태영(39·삼성) 등 국내 리그를 대표하는 슈터들이 빠진 자리에는 이정현(30·191㎝), 전준범(26·194㎝), 허웅(24·186㎝) 등이 제 몫을 했다. 또 김주성(38·동부), 양동근(36·모비스) 등 대표팀을 오래 이끌어온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으나 30세 이하 젊은 선수들이 주축(평균 연령 26세)을 이룬 점도 고무적이다.

지난 시즌 KBL에서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휩쓴 오세근이 중심이 된 골밑은 이번 대회 제공권 경쟁에서 대등하게 버텼다.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으로 키 218㎝의 장신 하메드 하다디가 버틴 이란과의 4강전에서도 리바운드는 30-38로 큰 차이가 나지는 않았다.

지난해 이란에서 열린 FIBA 아시아 챌린지에서 이란과 두 차례 만나 두 번 모두 30점 이상 완패를 당하고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27-46, 27-64 등으로 압도당한 것과는 비교하기도 어려운 수치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서 평균 득점 89.7점으로 세계 랭킹 10위 호주(95.2점)에 이어 2위에 올랐고 3점슛 성공률 42.3%와 경기당 3점슛 성공 10.5개로 모두 2위를 기록했다. 어시스트는 27.2개로 16개 참가국 가운데 1위에 오르며 탄탄한 조직력을 과시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아 정상 탈환에 대한 희망을 엿본 우리나라는 11월부터 시작되는 2019년 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FIBA는 2015년 농구 월드컵까지는 지역별 예선 대회를 통해 본선 출전권을 나눠줬으나 2019년 대회부터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예선 제도를 바꿨다. 이에 따라 한국은 예선 A조에서 중국, 뉴질랜드, 홍콩과 함께 2018년 7월까지 홈과 원정을 한 번씩 오가며 경기를 치러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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