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설에 금융권 루머까지…親朴 중진의원 속앓이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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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22   |  발행일 2017-08-22 제5면   |  수정 2017-08-22
대구은행 비자금 의혹에도 거론
A의원 “해당 은행장 모르는 사람”
정치권 “권력만큼 허무한게 없어”

지난 정권 핵심 실세로 통하던 TK(대구·경북) 지역 중진 자유한국당 A의원이 최근 잇단 악재로 ‘진퇴양난’에 빠졌다.

A의원은 탄핵사태로 물러난 박근혜 정권에서 최고위직 중 한자리를 역임한 친박(親박근혜)의 핵심으로 통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를 맞을 때마다 이를 옹호하는 발언으로 충정(?)을 보였으며, 탄핵 이후 박 전 대통령의 자택을 찾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두문불출하던 A의원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근 지역에서 정치적 활동을 재개했지만, 자신을 둘러싼 논란이 잇따르며 앞날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는 것.

우선 A의원은 최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공식화한 ‘친박 인적 청산’의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홍 대표는 지난 17일 영남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국정농단에 관여했던 핵심 친박과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친박 청산 입장을 분명히 했다.

청산 범위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은 없지만, 핵심 친박들은 크든 작든 청산의 칼날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A의원의 경우, 친박 핵심으로 일컬어져 왔던 만큼 한국당 내 다른 친박성향 의원들에 비해 청산에 대한 불안감이 클 수밖에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A의원은 최근 지역사회에서 큰 논란이 되고 있는 ‘대구은행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서도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21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사퇴설이 불거지기도 한 박인규 대구은행장이 A의원과 친분이 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A의원이 대구은행 사태와 무관하더라도 그럴듯한 루머가 나돌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A의원의 한 측근은 “대구은행장과 친분이 있는 의원이 A의원이라는 증거도 없으며, A의원은 박 은행장을 아예 모른다고 했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과거 권력의 최정점에 있던 A의원인데, 좋지 않은 일이 한꺼번에 터진 것 같다. 권력만큼 허무한 게 없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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