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포제련소 폐쇄 놓고 봉화-태백 갈등 점화

  • 황준오
  • |
  • 입력 2017-08-22 07:28  |  수정 2017-08-22 07:28  |  발행일 2017-08-22 제9면
태백시 일부 지방의원 “환경오염”
석포면 주민 “생존권 말살” 반발
태백 상품 불매 총궐기 투쟁 예고
석포제련소 폐쇄 놓고 봉화-태백 갈등 점화
봉화 석포면현안대책위원회가 21일 강원도 태백시 황지연못에서 태백시 일부 광역·기초의원의 ‘석포제련소 폐쇄’ 주장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석포면현안대책위원회 제공>

[봉화] 강원도 태백시 일부 지방의원이 ‘석포제련소 폐쇄’를 주장하자 봉화 석포면 주민이 발끈하고 나섰다. 자칫 태백과 봉화 간 지역 갈등으로 비화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홍성욱 강원도의원, 심용보 태백시의회 의장, 류태호 시의원 등은 낙동강 수질 오염 등을 우려해 <주>영풍 귀금속 산업단지의 태백 유치 반대 및 영풍석포제련소 조기 폐쇄를 주장했다. 이에 석포면현안대책위원회(이하 현대위)는 21일 태백시 황지연못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태백시 도의원 및 일부 시의원들이 석포제련소를 폐쇄하라고 주장하는 것은 봉화 석포지역 주민의 생존권을 말살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해당 도·시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현대위는 “영풍석포제련소는 최근 강화된 환경법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40여년 전부터 누적돼 온 토양 및 퇴적층 중금속오염 문제를 현 시점의 기준에 맞춰 공장폐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이는 우리의 재산권과 생존권에 대한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석포는 경북도 봉화군에 소재하고 있지만 생활권은 강원도 태백시다. 석포주민의 경제활동이 태백시 지역발전에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광길 현대위 공동위원장은 “영풍제련소에 대한 환경단체와 주민의 시각은 다르다”며 “이제 정부차원에서 영풍제련소 문제를 다루기 시작한 만큼 공정하고 철저한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외부세력이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현대위는 앞으로 태백지역 상품 불매운동과 더불어 오는 29일 석포면에서 ‘석포주민 생존권 사수를 위한 총궐기 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다.

한편 2018년부터 태백시가 스포츠 산업단지로 조성 중인 태백시 동점동 일대에 영풍이 귀금속 산업단지를 건설하기로 했지만,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지역 주민 등이 반대하면서 답보 상태에 있다. 현재 태백시지역현안대책위원회 등은 지역 일자리 창출 효과 등을 이유로 찬성하고 있는 반면, 일부 의원과 주민은 환경 오염 등을 우려해 반대하고 있다.

황준오기자 joono@yeongnam.com

기자 이미지

황준오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