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법인 오미나라 국내외 명성…진남·문경미소·산양한과도 주목

  •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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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22   |  발행일 2017-08-22 제12면   |  수정 2017-08-22
6차산업화 모범사례 문경오미자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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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만들기 체험//충남 천안에서 온 일가족이 오미나라에서 나만의 기념와인 만들기를 체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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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자김 생산자 교육//오미자 김을 만드는 문경미소 직원이자 마을 주민들이 생산에 앞서 각종 교육을 받고 있다. <문경미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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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 만들기 체험//진남의 장류 체험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배합비율에 맞춰 고추장을 만들고 있다. <진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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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과 만들기 체험//한과 만들기 체험객들이 잣, 해바라기씨, 호박씨 등으로 한과를 예쁘게 장식하고 있다. <산양한과 제공>

문경 오미자의 6차산업화지구 조성 사업에 따라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생산에서부터 가공, 판매, 체험, 관광,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문경의 대표적 특산품이 오미자인 만큼 6차산업화 인증 업체는 모두 오미자를 주원료나 첨가제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 공통점이자 특징이다. 미래 농가경제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6차산업의 성공적인 사례와 현장을 소개한다.

◆정통 오미자와인 체험 ‘오미나라’

오미나라는 주류 명인 이종기 대표가 2013년 문경새재 초입에 세운 농업법인이다. 문경의 6차산업화 인증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기반을 다진 곳이기도 하다. 대표 제품은 ‘오미로제’로 이 대표가 오랜 연구 끝에 개발한 오미자와인이다. 국내에서 열리는 각종 국제행사의 공식 만찬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동시에 세계가 인정하는 정통 와인이다. ‘프리머어’와 ‘스파클링’ 두 종류가 생산되고 있다. 또 증류주로는 오미자를 원료로 한 ‘고운달’과 사과로 만든 ‘문경바람’이 있다.


◇오미나라
6차 산업 인증업체 중 선두주자
와인 ‘오미로제’ 국제행사 만찬주

◇문경미소
2013년 설립…귀향·귀농인 주축
저염식 조미 김으로 선풍적 인기

◇진남
3대 내림 손맛으로 고추장 제조
식사+오락 ‘이터테인먼트’ 구축

◇산양한과
재배한 재래종 찹쌀로 옛맛 살려
한과 체험객에 중장년층이 다수



오미나라에서는 와인과 관련된 체험과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체험프로그램은 직접 오미자와인을 병에 담고 기념사진(스티커)을 병에 붙여 가지고 가는 ‘나만의 기념와인 만들기’, 오미자 농장에서부터 와인·증류주 제조시설까지 둘러보는 ‘와이너리 투어’, 1박2일간 캠핑하거나 황토방에서 생활하며 농촌을 느끼는 ‘오미로제 와인과 함께하는 팜핑 프로그램’, 그리고 ‘약선 오미자청 담그기’ 등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또 결혼·생일 등 기념일에 맞춰 몇 년 뒤에 마실 수 있도록 오크통이나 도자기에 오미자와인을 저장하는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교육프로그램으로는 와인 기본 상식을 배울 수 있는 ‘와인 에티켓’과 원료 선정에서부터 발효과정 등을 살펴보는 ‘정통 스파클링와인과 증류주 제조 기본과정’이 있다. (054)572-0601

◆오미자 김을 만드는 ‘문경미소’

엄마의 마음으로 김을 만드는 ‘문경미소’(대표 김경란)는 모범적인 사회적기업이자 농업회사 법인이다. 2013년 설립됐으며 귀향인과 귀농인이 주축이다. 사라져가는 농촌마을을 지키기 위해 출발한 만큼 13명의 주주나 인근 마을에서 출퇴근하는 10명의 직원이자 마을주민에게 이 회사는 더없이 소중한 공간이다. 사회적기업답게 이곳은 체험보다 귀농인의 교육에 힘쓰고 있다.

현재 문경미소는 오미자의 다섯가지 맛 가운데 짠맛을 활용한 저염식 가공 김을 만들고 있다. 전체 조미 김 중량의 2% 이상이 오미자 분말이다. 일반 조미 김보다 나트륨 사용량이 적은 데다 오미자 성분인 리그난 등이 산패를 더디게 하는 효과가 있어 아이를 키우는 엄마 사이에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설립 이듬해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하고 우체국 쇼핑몰에 입점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2015년 대한민국 보건산업 대상을 받은 데 이어 그해 말 품질 보증마크인 HACCP인증을 받았다. 중국으로 2천 상자를 첫 수출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는 경북을 비롯해 경남·충북·경기 등 여러 학교에 급식용으로도 납품되고 있다. FDA 승인까지 얻은 문경미소는 다음 달 러시아 시장 개척에 나서며 이어 미국 시장도 노크할 계획이다. 최근 생산시설을 크게 늘린 문경미소는 오미자 김뿐 아니라 양파 김, 오미자 농축액 스틱, 오미자 음료 등 제품을 다양화하고 있다. (054)572-4300

◆3대를 이어온 손맛 ‘진남고추장’

6차 산업화가 크게 유행하면서 가장 많이 등장한 업종 가운데 하나가 고추장·된장 등의 장류사업이다. 그만큼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종목이다. 진남교반 유원지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진남’(대표 김진경)은 이런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서도 탄탄한 경쟁력을 갖추고 성장하고 있다.

외할머니와 어머니에 이어 3대째 고추장을 만들고 있는 김진경 대표는 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했다. 김 대표는 손맛으로만 전해 내려오던 가문의 고추장 맛을 현대 과학과 접목시켰다.

현재 ‘진남’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찌개·오미자·사과·구기자·오디·산딸기 등 고추장 6종류와 찌개·오미자 등 된장 두 종류다. 특히 민물매운탕집을 운영하던 외할머니 때부터 제조해 온 어육 고추장은 유명하다. 어육 고추장은 말린 민물고기를 재료로 쓴다. 진남 고추장 맛의 비결은 엄선한 재료에 있다. 전남 신안 비금도의 천일염을 비롯해 문경에서 생산되는 고춧가루·오미자·콩·사과 등 친환경 재료만 사용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완공한 체험장에서는 다양한 장류체험을 할 수 있다. 오미자·사과 고추장 만들기에서부터 고추장 피자 만들기, 사과 파이 만들기 등도 가능하다. 또 김 대표로부터 발효에 대한 설명이나 장을 만들어 집에서 보관하는 방법에 대한 강의도 들을 수 있다. 김 대표는 요즘 식사(Eat)와 오락(Entertainment)을 접목시킨 이터테인먼트(Eatertainment) 체험·교육 프로그램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진남교반 옛 영남대로와 연계한 ‘과거 보는 아들의 합격을 빌던 어머니의 마음으로 빚는 전통장’체험 프로그램은 김 대표가 그리고 있는 이터테인먼트의 한 예다. (054)553-0728

◆촌스러워 멋스러운 ‘산양한과’

6·25전쟁 이후 생계 유지를 위해 시골장에 내다 팔던 촌스럽고 투박한 한과를 60여년간 3대째 제조하고 있는 곳이 있다. 전통의 맛을 지켜오고 있는 곳은 바로 산양면의 ‘산양한과’다. 며느리를 통해 전해지고 있는 산양한과는 직접 재배한 재래종 찹쌀로 옛 방식 그대로 첨가물 없이 옛맛을 살리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백년초는 제주도에서 구입하지만 쌀과 오미자 등은 문경산이다.

가장 먼저 한과를 만들어 팔았던 1대와 2대 할머니는 주로 행상을 했다. 특히 2대 김성화 할머니의 경우 시어머니와 함께한 세월까지 합치면 50여년을 직접 만들고 이를 돌아다니며 팔아왔다. 3대 반미화 대표가 운영을 맡으면서 산양한과라는 이름을 붙이고 6차산업화로 활성화에 나서게 됐다. 2012년 설립된 산양한과는 2014년 산양면 과곡리에 현대식 공장을 준공했다.

한과 체험을 희망하는 사람은 옛맛을 잊지 못하는 중장년층 이상이 많다. 공장 내부가 비좁고 위생 등의 문제로 인해 체험은 공장 바로 옆 폐교 건물을 빌려서 한다. 반 대표는 체험생들이 직접 잣, 해바라기씨, 호박씨 등으로 예쁘게 장식을 하면서 자신만의 한과를 만들도록 유도하고 있다. 재료준비 등 한과의 특성상 소수 인원의 체험은 힘들다. (054)552-3730

글·사진=문경 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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