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현 원장의 약재 산책 - 금앵자] 황금색 갓끈 노인이 준 열매 달여먹이자 야뇨증 완치

  •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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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22 07:55  |  수정 2017-08-22 08:42  |  발행일 2017-08-22 제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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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앵자는 장미과에 속한 상록관목인 금앵자의 과실이다. 가을에 과실이 성숙했을 때 채취한다. 가시를 문질러 없애고 속 씨를 제거하고 세척한 후 건조하여 약용한다. 약성은 평평하며 맛은 시고 떫은데, 빨갛게 잘 익은 것은 달면서 떫다. 옛날 어느 마을에 자식이 귀한 집안이 있었다. 어렵사리 얻은 아들을 ‘융’이라 이름 짓고 애지중지 키웠다. 융은 무럭무럭 자라 건장한 청년이 되었다. 인물은 나무랄 데 없었지만 어릴 때부터 야뇨증이 있었다. 청년이 되어서도 소변을 못 가리자, 어떤 집안도 융에게 자기 딸을 주려 하지 않았다. 하루빨리 융을 결혼시켜야 손자를 볼 텐데 부모는 안달이 났다. 융을 데리고 좋다는 의원은 다 찾았지만 모두들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실망하여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황금색 갓끈을 하고 약초를 채집하는 노인을 만났다. 부모는 노인에게 달려가 자초지종을 말하고 좋은 약초가 있는지 물었다. 노인은 남방에 좋은 약초가 있는데 그 지역에는 학질이 창궐하여 아무도 가려하지 않는다고 했다. 부모가 간곡하게 부탁하자 노인은 목숨을 걸고 남방 길에 올랐다. 몇 달이 지나 노인이 학질에 걸려 다 죽어가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부모에게 적갈색 열매를 전해주고는 그대로 숨을 거두었다. 감동한 부모는 노인의 장례를 성대하게 치러 주고, 곧바로 융에게 그 열매를 달여 먹였다. 융은 완치되었고 결혼하여 가문의 대를 이을 수 있었다. 사람들은 노인의 황금색 갓끈을 생각하며 그 열매를 금영자(金纓子)라 불렀다. 훗날 영(纓)은 실 사(絲)대신 나무 목(木)을 붙인 앵(櫻)으로 바뀌어 금앵자(金櫻子)가 되었다. 금앵자는 강장수렴(强壯收斂)약으로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頻尿), 정액이 새는 유정(遺精), 이질, 설사 등을 잡아준다. 자궁하수나 자궁출혈에 유효하다는 임상보고가 있다. <제생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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