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눈밖에 나면 죽나” 與도 野도 공천권 두고 시끌

  • 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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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23   |  발행일 2017-08-23 제5면   |  수정 2017-08-23
與, 秋 대표 추진 정발위 두고
공천권 장악시도 의혹 눈초리
“아무나 공천…TK가 호구냐”
한국당 의원들 폭발 직전수준

내년 지방선거가 9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지도부가 공천권에 대한 중앙당의 영향력을 확대하려하자, 지역 정치권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 혁신 기구인 정당발전위원회가, 자유한국당은 상향식 공천 폐지와 전략 공천 확대 방침이 갈등의 진앙지이다.

민주당 내 친문(親문재인)계 의원들은 “추미애 대표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권을 장악하려는 시도”라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시장·군수 등 지자체장 공천을 각 시·도당위원회에 위임한다는 현행 규정을 추 대표가 개정하려 한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

22일 민주당 내에서는 이번 지방선거는 기존대로 사무총장 직속의 지방선거기획단을 발족해 관리하고, 정당발전위는 중장기적인 제도 보완에 초점을 맞추자는 절충안이 나왔다. 공천권을 둘러싼 시·도당의 패권에 대해 문제의식을 분명히 한 추 대표가 이번 절충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한국당은 ‘전략공천 확대’ 문제가 화약고다. 특히 대구·경북(TK) 지역구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최근 최고위원회에서도 “어느 권력자도 공천을 갖고 장난치지 못하게 해야 한다”며 전략공천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나왔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결국 홍준표 대표의 눈에 든 사람만 살아남는 것이냐”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한 인사는 “홍 대표는 지역 밀착도와 친밀도가 떨어지는 인물이 나와도 TK에서는 당선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라며 “TK 지역민은 더 이상 한국당의 호구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또 다른 인사는 “TK만 해도 공천을 받으려는 사람이 수백 명에 이를텐데 어떤 기준으로 옥석을 가려내려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면서 “누구나 공감하는 공천 방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상현기자 sh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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