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든 안경점 폐수 별도처리 없이 방류”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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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23 07:27  |  수정 2017-08-23 07:27  |  발행일 2017-08-23 제8면
대구 안실련 성명 발표

안경점에서 렌즈 가공 때 발생하는 폐수 등이 하수관에 그대로 버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폐수엔 발암성 물질 등이 포함돼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 안실련)은 22일 발표한 성명에서 “대구지역 안경점 2곳의 폐수를 채취해 수질을 분석한 결과, 각종 유해물질·중금속 등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렌즈 가공 때 발생하는 폐수엔 발암 및 의심 물질인 디클로로메탄, 클로로포름, 페놀, 시안, 1.4-다이옥산,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 아울러 중금속인 구리 등 수질 오염에 치명적인 물질도 나왔다. 특히 발암성 물질인 페놀과 디클로로메탄의 경우, 각각 1.89㎎/ℓ와 0.512㎎/ℓ가 검출됐다. 이는 환경부 배출허용 기준(페놀 최대 1㎎/ℓ·디클로로메탄 0.2㎎/ℓ 이하)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안경점 폐수는 수질오염 유발 가능성이 높지만 이를 제재할 법령은 미흡하다. 관련 법률에 따르면 안경점 폐수(렌즈 관련)는 기타 수질 오염원으로 관리되고 있지만, 시간당 100ℓ 미만 배출 땐 아무런 규제를 받지 않는다.

김중진 대구 안실련 사무총장은 “안경점이 대구 1천117곳, 경북 1천292곳인 점을 감안하면, 대구·경북에서만 하루 480~960t의 폐수가 하수관을 통해 버려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전국 안경점에 대한 정확한 실태 조사와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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