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핫 토픽] 싸이월드의 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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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8-25

싸이월드 미니홈피.
뛰어난 외모와 가창력을 가진 씨엔블루의 부산 사나이 정용화는 길거리 캐스팅된 게 아니다. 그는 데뷔 전 스키장에서 찍은 셀카 사진 한 장이 온라인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며 ‘스키장남’으로 불렸다. 이 사진이 ‘싸이월드’의 얼짱 코너에 올라와 현재 소속 기획사에서 오디션을 보게 됐다. 이뿐만 아니다. 구혜선, 남상미, 박한별, 박보검 등도 싸이월드서 얼굴이 알려지면서 배우로 데뷔했다. 또 애프터스쿨의 이주연, 다비치의 강민경도 이곳에서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페이스북보다도 먼저, 트위터보다도 먼저 생긴 싸이월드는 지금의 카카오톡처럼 위세가 대단했다. 한때 가입자 3천200만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며 2000년대 대표적 SNS로 손꼽혔다. 친한 사용자끼리 일촌관계를 맺고 개인의 일상이나 음악 등을 미니홈피를 통해서 공유하면서 새로운 온라인 세상을 열었다. 전성기였던 2010년에는 아바타와 음원 판매 매출만 1천90억원이었다.

그러나 그 영광은 오래가질 못했다. 한 네티즌은 “당시에는 사람들이 진짜 많이 이용했는데 무리하게 도토리(선물이나 음악, 배경 등 구매 가능한 사이버 머니) 장사를 하는 바람에 외면받기 시작했다”며 몰락의 원인을 지적했다.

최근 삼성전자의 투자전문자회사 삼성벤처투자가 싸이월드에 5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은 플랫폼과 인공지능을 활용해 개별 소비자 취향에 맞는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업계는 추측했다. 싸이월드 플랫폼에 남아있는 개인의 다양한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하면 최적화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의 핵심분야인 인공지능이 급속도로 진화하려면 빅데이트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는 측면도 있다.

삼성의 투자 소식을 들은 네티즌은 싸이월드 부활에 큰 기대감을 보였다. “시들해졌어도 한때 최고의 플랫폼을 가진 SNS다. 카톡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길 바란다”며 격려하거나 “친구찾기가 제대로 이뤄지면 성공한다. 옛날식 그래픽 사진을 없애고 캐릭터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한편 싸이월드가 2005년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탤런트 정려원의 미니홈피가 1천456만명으로 최대 방문자를 기록했고, 가수 옥주현 1천143만명, 탤런트 김희선이 1천94만명으로 뒤이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경음악으로 가장 인기 있는 노래는 윤도현의 ‘사랑했나봐’로 조사됐다.

윤제호 뉴미디어본부장 yoon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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