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저축 보전” 영남대, 상여금반납 호소…직원들‘술렁’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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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29 07:18  |  수정 2017-08-29 07:18  |  발행일 2017-08-29 제8면
부당 지원금 회수 지적받고
2014년부터 매년갹출 불구 부족
내년말까지 완납하지 못하면
2019학년도 정원 삭감 불이익

영남대가 교직원에게 부당 지원된 연금저축 납부금의 보전을 위해 올 추석 상여금(명절 휴가비) 100%와 내년 설 상여금 70%를 자진 기부해 줄 것을 전(全) 교직원에게 호소해 대학 내부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영남대는 28일 서길수 총장 명의로 발표한 ‘연금저축 보전 호소문’에서 “2018년 말까지 예상되는 연금저축 보전 부족분 약 30억원을 조속히 납부하지 않을 경우, 2019학년도 입학정원 모집정지나 향후 입학정원 5% 영구삭감이라는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면서 교직원들이 상여금 자진 기부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대학측은 “2003~2012년 교직원 개인연금 저축에 대한 학교 지원액은 134억원으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해마다 약 27억원씩 보전하겠다고 교육부에 보고했으나, 이행 실적이 미흡해 부득이 교직원 상여금의 자발적 기부가 최선의 방안이라고 판단했다”면서 “현재 학교재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교육부의 재정 삭감 및 정원 감축 조치가 이어진다면 더욱 큰 고통이 예상돼 이번 조치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학교측에 따르면, 연금저축 보전을 위해 2014년부터 해마다 직원 급여에서 일정 부분을 갹출하고 있으나 이미 퇴직한 직원들에 대한 지원금 회수가 부진, 부득이 교직원 상여금 자진반납에 호소하게 됐다. 또 2015·2016학년도 연금저축 보전 미이행(누적액 15억6천만원·미이행률 42.1%)에 따라 국고지원사업비 1억4천만원을 삭감당했다. 학교측은 이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2018학년도 입학정원 동결·2019학년도 입학정원 5% 모집정지에 이어 입학정원 5% 영구 삭감조치까지 예상돼 학교재정이 더욱 나빠질 것으로 판단, 대승적 차원에서 교수회와 교직원들이 자진반납에 동참해 주기를 바랐다.

이에 대해 교수회와 일부 교직원들은 “대학본부에서 교직원들의 상여금 자발적 기부를 호소하고 있어 공개적 입장을 표명할 사안은 아니다”라면서도 “결과적으로 교직원 급여 실수령액이 줄어드는 조치인 만큼 마음이 편치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거진 재정위기설에다 올해 예산지출액 급감 속에서 학교 경영진이 상여금 자진반납을 요구하면서도 책임지는 모습은 결코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2013년 실시한 감사에서 전국 44개 대학에 대해 복지증진 차원에서 학교측이 교직원들을 단체로 개인연금 상품에 가입시키고 납부금을 학교에서 지원한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 전액 보전처분을 내렸으나 영남대만 아직 이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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