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뇌연구원의 뇌세상] 뇌 건강과 운동

  • 인터넷뉴스팀
  • |
  • 입력 2017-08-29 07:36  |  수정 2017-08-29 07:36  |  발행일 2017-08-29 제19면
[한국뇌연구원의 뇌세상] 뇌 건강과 운동

우리 뇌는 과거에 비해 복잡한 시대를 살고 있다. 다양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의 뇌는 피곤에 지쳐 가고 있는 것 같다. 현대병으로 불리는 우울증, 불면증, 정신불안증 등의 뇌 질환이 과거에 비해 크게 늘어난 사실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운동이 뇌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특히 달리기와 자전거타기는 뇌의 인지와 학습 기능에 도움이 되며, 알츠하이머병·파킨슨병 등 뇌 질환 치료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뇌 건강에 대한 운동효과를 분자 수준에서 보자면, 운동에 의해 증가된 뇌유래신경성장인자(BDNF)가 뇌에 작용해 뇌세포의 증가와 혈관 형성을 촉진한다고 알려졌다. 최근에는 운동 시 근육으로부터 분비되는 미지의 호르몬이 뇌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실제로 프라그(Praag) 그룹은 동물실험을 통해 운동효과를 모방하는 물질이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뇌세포의 증가를 유도했다는 연구 결과를 보고했다. 이를 바탕으로 운동에 의한 뇌 질환의 치료 및 뇌 건강의 증진은 분자 수준의 연구에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유명 스포츠 브랜드 광고로 알려진 이 문장은 원래 고대 로마의 시인 유베날리스가 한 말이다. 지금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문장의 뜻과는 의미가 다르다. 하지만 설령 위 문장을 사용한 스포츠용품 브랜드가 홍보를 위해 원 문장의 뜻을 곡해했다손 치더라도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에 비춰 봤을 때 이 곡해된 문장의 의미가 오히려 맞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건강한 뇌에 건강한 정신’이 깃들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떤 운동을 해야 할까.

크서낸스키(Csernansky) 그룹의 동물실험에 따르면, 자유 의지에 의한 달리기 운동은 강제적인 운동에 비해 알츠하이머병에 치료효과가 있는 것이 관찰됐으며, 강하지 않은 수준의 운동은 운동방식과 관계없이 뇌 질환의 치료효과가 있다는 것이 보고됐다. 또 구로이와(Kuroiwa) 그룹의 연구에 의하면 과격한 운동은 피로감과 체내에 활성산소의 과도한 증가를 유발해 오히려 기억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들을 통해 살펴본 뇌 건강을 위한 효과적인 운동 방법은 첫째, 운동에 대한 스트레스와 강박증을 갖지 말고 즐겁게 생각한다. 둘째, 유산소와 무산소 운동을 병행해 과하지 않게 한다. 셋째, 꾸준히 운동한다. 이 세 가지만 기억하고 지킨다면 뇌 건강을 지키고 뇌 질환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덤으로 비만·당뇨 등의 대사성질환도 예방할 수 있으니 우리가 운동을 하지 않을 이유는 없지 않을까. <윤종혁 선임연구원>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건강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