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거점도시마저 ‘인구 썰물’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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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31 07:17  |  수정 2017-08-31 07:17  |  발행일 2017-08-31 제1면
10개 市 인구 추이 분석…김천·경산만 지속 증가
안동, 신도청 품고도 2천명 급감
포항 6년만에 52만명 무너지고
구미도 1년새 1천명 가까이 줄어

포항·구미·안동 등 주요 거점을 비롯해 경북 대부분의 도시에서 인구감소 현상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남일보가 최근 몇년간 경북 10개 시(市)의 인구 추이를 분석한 결과, 김천·경산을 제외한 8개 시에서 모두 인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포항시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포항 인구는 51만9천957명으로, 2011년 52만명 돌파 후 6년 만에 다시 51만명대로 주저앉았다. 최고였던 2015년 말 52만4천634명에 비하면 2년도 안 돼 5천명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포항 인구의 하강곡선은 철강경기 침체에 따른 근로자 수 감소가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도청 이전으로 인구 증가가 기대됐던 안동 역시 1년 만에 2천명 가까이 감소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안동 인구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16만9천211명에서 현재 16만7천250명으로 줄었다. 도청신도시 아파트 분양이 예천에 집중되면서 안동시민의 입주가 늘어난 때문으로 파악됐다. 안동시 관계자는 9월부터 안동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 회복세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산업단지가 위치한 구미 인구는 지난해 말 42만명 선이 무너졌다. 지난해 6월 말 42만562명이던 것이 그해 12월 41만9천892명으로 줄었다. 올 6월 말 기준으로는 41만9천611명으로 1년 새 약 1천명 감소했다. 구미시는 국가산업단지 5단지가 분양에 들어가고, 4단지 확장단지에 아파트 1만224가구가 건설 중이어서 42만명 재돌파는 시간문제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구미 부동산 중개업자인 임모씨(41)는 “구미에는 노후 아파트가 많아 신규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크다. 확장단지 입주를 타진하는 상당수는 구미 사람”이라며 타지에서의 인구유입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았다.

인구감소 현상은 다른 주요 도시에서도 마찬가지다. 경주는 1997년 29만2천173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 20년간 해마다 평균 1천270명씩 감소했다. 6월 말 현재 경주 인구는 25만8천156명이다. 10만명에 턱걸이한 영주·상주·영천은 인구유입 요인을 창출하지 못하면 가까운 장래에 10만명 선이 무너질 전망이다. 이 세 도시가 무너지면 경북에서 인구 10만명 이상되는 도시는 6개로 줄어든다. 반면 혁신도시 효과를 톡톡히 본 김천과 은퇴자들이 몰리는 경산은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한편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16 출생 통계’에 따르면 경북지역 출생아 수는 2015년 2만2천300명에서 2016년 2만600명으로 1천700명 감소했다. 또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 수)은 2015년 1.46명에서 0.07명 감소해 지난해 1.39명을 기록했다. 특히 울릉의 합계출산율은 1에도 못 미치는 0.87이었다.

경북부·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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