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高 교명 선정 갈팡질팡’ 갈등 부채질

  •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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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04 07:22  |  수정 2017-09-04 07:22  |  발행일 2017-09-04 제8면
교명선정委가 결정한 경북제일고
영주제일高측 “사용말라” 요구에
道교육청 재심의 거쳐 결정하기로
예천군의회 “원칙없는 행정 격앙”

[예천]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도청신도시 고교의 교명 선정을 놓고 경북도교육청이 갈팡질팡하면서 지역 간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예천군의회는 지난 1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북도청 신도시 신설고교 교명 선정이 특정 집단과 권력에 의해 흔들리는 것은 원칙에서 벗어난 처사”라며 “도교육감은 교명선정위원회에서 결정한 교명을 선정하라”고 요구했다. 또 “2차에 결정된 교명조차 일부 반대 의견을 받아들여 ‘재심의를 거쳐 다시 결정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예천군민을 무시한 처라”라고 덧붙였다.

조경섭 의장은 “전국에 제일고라는 명칭의 학교가 40여개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인근 영주시에 영주제일고가 있다고 경북제일고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예천군의회는 앞으로 행정적 절차를 거쳐 도교육청의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도록 적극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예천군의회가 격앙된 목소리를 내는 것은 경북도교육청이 교명 선정과 관련해 원칙도 기준도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7월 말 ‘경북제일고’로 결정한 교명을 영주제일고 총동창회와 일부 도의원 등이 비슷한 명칭을 사용하지 말라며 ‘교명 사용 변경요청서’를 내자, 도교육감이 교명을 다시 결정하기로 한 데 따른 반발이다. 경북도교육청이 교명 결정을 두고 신중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사이 영주와 예천 간 감정싸움으로 번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보다 앞서 지난 5월 신설 고교의 교명 공모과정도 비웃음을 사고 있다. 경북도교육청은 응모된 61개 교명 중 교명선정위원회가 선정한 ‘예천고’ ‘호명고’ ‘예동고’ ‘검무고’ 등 4개 명칭에 대해 ‘신도청 소재지를 상징할 수 있는 학교 명칭이 아니다’며 재선정을 주문했다. 이후 ‘경북제일고’ ‘단샘고’ ‘신경북고’ ‘웅부고’ ‘웅지고’ ‘정탁고’ 등 교명선정위가 재추천한 6개 교명 중 ‘경북제일고’를 교명으로 최종 선정한 바 있다.

한편 도청신도시에 개교 예정인 신설 고교의 교사(校舍)는 사업비 206억원이 투입돼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건설된다. 27학급 945명을 정원으로 내년 3월 개교할 예정이다.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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