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봉화산 대가야 시대 석축산성 발견

  • 석현철
  • |
  • 입력 2017-09-05 07:25  |  수정 2017-09-05 07:25  |  발행일 2017-09-05 제6면
6세기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
“고분 중심의 연구 한계 극복”
고령 봉화산 대가야 시대 석축산성 발견
고령 봉화산에서 최초 발견된 석축산성 전경. <고령군 제공>

고령군 성산면 봉화산에서 대가야시대(6세기)에 만들어진 석축산성(石築山城) 흔적이 발견됨에 따라 문재인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된 가야사 복원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가야시대 왕궁터가 최근 발견된 데 이어, 이번에 석축산성까지 발견되면서 고분 위주로 이루어지던 대가야 사업에 대한 연구와 복원 범위가 한층 더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4일 고령군에 따르면 봉화산 정상에서 발견된 봉수대 재현사업 부지 발굴조사를 지난 4월부터 진행 중인 <재>대동문화재연구원이 석축산성을 발견했다. 대동문화재연구원은 이번 조사에서 군사들이 먹을 물을 보관하던 원형의 석축 저수시설과 6세기 대가야시대 토기 조각들을 다수 발굴했다.

이번에 발견된 석축산성은 대가야 시대인 6세기 무렵에 처음 축조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대가야 왕도의 배후에 자리하며 대가야 석축산성으로 밝혀진 주산성의 축조방법과 동일한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축조시기를 판단할 수 있는 산성의 기초부에 해당되는 성벽 하단 외부의 정지면 점토층 내부에서 출토된 다수의 토기 조각들은 전형적인 대가야 토기 양식으로 확인됐다.

배성혁 책임조사원은 “기초부에서 출토된 유물, 성벽의 축조방법, 산성의 배치양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대가야시대에 축조된 석축산성으로 판단된다”면서 “기존의 고분 중심으로 진행되던 대가야사 연구의 한계를 극복하고 산성을 중심으로 한 대가야의 관방체계 연구의 토대를 마련함과 동시에 신라와 대치하던 당시의 정세와 더불어 대가야의 영역, 교류, 번성과 쇠락 등 다양한 시각과 관점으로 연구 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령군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가야 성곽으로 밝혀진 사례는 대가야 궁성과 대피성인 주산성이 전부이며 아직 그 연구성과가 미미한 실정”이라며 “대가야의 국경에 설치된 석축산성의 실체가 처음 드러남에 따라 향후 대가야 궁성을 둘러싸고 주변지역에 배치되어 있는 17개소의 성곽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전환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고령=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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