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 어깨관절 굳은 상태…초기 운동 요법 중요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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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05 07:51  |  수정 2017-09-05 07:52  |  발행일 2017-09-05 제21면
동국대 경주한방병원의 한의학 이야기-오십견
20170905

40대 이후 성인의 경우 어깨 통증이 생기면 가장 먼저 “혹시 오십견(五十肩)이 아닐까”라고 걱정부터 할 것이다.

오십견은 정확한 질환명은 아니다. 50대에 주로 발병한다고 해서 이렇게 이름을 붙인 것이며, ‘유착성관절낭염’ 혹은 어깨 관절의 염증과 유착으로 인해 어깨가 얼어버린 것처럼 굳었다고 하여 ‘동결견(凍結肩)’이라고도 한다. 최근에는 연령과 상관없이 20~30대에서도 발병빈도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오십견의 주증상은 크게 어깨 통증과 움직임 제한이다. 이때의 움직임 제한은 다른 어깨 질환과 다르게 보다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팔 들어 올리기만 해도 통증
폐경기 전후 여성에 주로 발병
회전근개·목디스크 증상 비슷
20∼30대 젊은층 발병률 늘어

어깨관절 염증 제거-약침 효과
근육 경결 완화-추나요법 도움


팔을 옆으로 올리고(외전), 밖으로 돌리고(외회전·hi-five 자세), 등 뒤로 올리는(내회전) 등의 모든 어깨 관절의 움직임이 광범위하게 제한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단순히 움직임의 제한뿐만 아니라 극심한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와 함께 위팔(삼각근 부위)로 내려가는 연관통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환자들은 어깨보다 팔이 더 아프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된다. 병이 심할수록 한밤중이나 새벽녘에 통증이 심한 야간통이 생기고, 아픈쪽으로 돌아눕지 못하며, 멀리 떨어진 부위에까지 영향을 주는 연관통 부위가 넓어져서 팔 전체로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주로 40~60대에 폐경기를 전후한 여성에서 발생하며 당뇨, 갑상선 질환, 경추질환, 뇌졸중이 동반되면 치료가 더딘 경우가 많다. 어깨 통증이 생기면 적지 않은 환자들이 오십견이라고 생각하고 병원을 찾는다. 하지만 진찰을 해보면 극상근 건염 등의 회전근개 질환 및 경추 추간판탈출증(목디스크)인 경우도 많다.

따라서 전문 의료기관에서 진찰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그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어깨 관절 질환 중에 오십견보다 더 흔한 질환은 극상근 건염을 비롯한 회전근개 질환이란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잡아주는 네 개의 근육군(극상근·극하근·견갑하근·소원근)을 말하며, 이 중 어깨 관절의 윗부분에 위치한 극상근의 건염이 제일 흔하게 생긴다.

극상근 건염 역시 통증과 움직임 제한이 생기며, 심할 경우 야간통, 팔로 내려가는 연관통 등 증상이 오십견과 유사하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의 진찰을 통해서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목디스크인 경우에도 통증이 어깨와 팔에 생겨 통증 부위가 유사하여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에는 어깨 관절 움직임은 정상이며 목을 뒤로 젖히거나, 옆으로 돌릴 때 통증이 유발된다.

오십견의 치료에는 침 치료뿐만 아니라 어깨 관절의 염증을 제거하기 위한 약침요법이 효과가 좋다. 어깨 관절의 유착을 풀고 목, 어깨 주변의 근육 경결을 완화하기 위한 추나요법도 많이 도움이 된다.

오십견은 유착으로 인해 어깨 관절이 굳은 상태이므로 유착 완화를 위해 초기부터 운동 요법을 실시하는 것이 핵심이다.

팔을 위로 올리고, 목욕할 때 등을 밀 듯이 뒤로 올리는 동작 등을 천천히 힘을 빼고 뻐근하게 아픈 통증을 참으면서 하는 것이 좋다. 통증이 아주 심하여 이러한 스트레칭도 어려운 경우에는 사우나 온탕에서 몸을 따뜻하게 데우고, 근육을 최대한 풀어준 후 스트레칭을 물 속에서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는 침대나 테이블 위에 상체를 엎드린 채 아픈 팔을 아래로 떨어뜨려 가벼운 아령을 들고서 앞뒤로 흔들고, 원을 그리며 돌리는 진자 운동을 하는 것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오십견은 완치까지 3개월에서 길면 1~2년의 기간이 필요한 질병이다. 간혹 관절 움직임 제한이 수년 동안 지속되는 경우도 있으며 병이 재발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지속적인 치료와 운동요법을 이어간다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정확하고 전문적인 치료로 이른 시일 내 통증을 완화시키고, 후유증 없이 깨끗하게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도움말=한방재활의학과 송미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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