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첫 홈런 떨어진 의자’선물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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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민준기자
  • 2017-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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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10일 은퇴투어 행사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 10일 오후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은퇴투어’ 행사에서 KIA 타이거즈 구단이 준비한 선물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삼성-KIA전을 앞두고 진행된 KIA의 ‘이승엽 은퇴투어 행사’에서 KIA는 이승엽에게 특별한 선물을 전달했다. 이승엽의 프로무대 첫 홈런타구가 떨어진 좌석을 증정한 것이다.

1995년 5월2일 당시 KIA구단의 전신인 해태의 홈구장이었던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이승엽의 데뷔 첫 홈런이 나왔다. 이날 선발 4번타자 1루수로 출장한 이승엽은 6회초 1사 상황 타석에 해태 투수 이강철을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이를 시작으로 이승엽은 데뷔 첫해 홈런 13개를 기록했고, 매 시즌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면서 아시아 최고의 홈런타자로 우 뚝섰다.

앞선 6차례의 은퇴투어 행사에서 여러 구단들이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선물을 증정한 만큼 KIA도 많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진행된 롯데의 은퇴투어에서 롯데가 삼성에 순금 잠자리채를 선물했듯, KIA도 잠자리채를 증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KIA는 이승엽의 첫 홈런이 나온 곳이 광주라는 점에 의미를 두기로 하고 철거를 앞두고 있는 무등야구장에서 좌석을 가져왔다.

KIA가 해당 좌석을 찾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TV 채널과 경기 중계수가 적었던 당시에는 해당 경기가 기록된 자료화면조차 없었다. 결국 KIA는 당시 기록지에 홈런 비거리가 ‘110m’로 기록돼 있는 점과 ‘타구가 오른쪽 관중석 중단쯤에 떨어졌다’는 이승엽의 기억을 종합했다. 이를 토대로 구단 직원들이 무등야구장에서 실측작업을 벌였고, 이를 통해 외야석 오른쪽 110m지점 중에서 이승엽의 타구가 떨어졌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좌석을 선정했다. KIA는 이 좌석을 뜯어내 ‘전설의 시작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 No. 36 이승엽’이라는 글씨를 새겨넣고, 이승엽에게 보관용 선물로 전달했다.

이승엽은 광주와 인연이 깊다. 아버지 이춘광씨의 고향이 전남 강진이어서 지금도 광주에 친척들이 많이 살고 있다. 2003년 터뜨린 아시아 최다홈런 타이기록(55호)도 광주에서 나왔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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