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영 원장의 한의학칼럼] 지나친 시기와 질투는 병

  • 인터넷뉴스팀
  • |
  • 입력 2017-09-12 07:53  |  수정 2017-09-12 07:53  |  발행일 2017-09-12 제21면
[전기영 원장의 한의학칼럼] 지나친 시기와 질투는 병

누구나 학창시절 잘생기고 집이 부자이며 공부까지 잘한 친구를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친구가 조금 나약하고 어설프게 잘난 체하면 주변의 시기와 질투가 쏟아진다. 아마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시기와 질투를 해봤을 것이다.

시기심(猜忌心)이란 상대방이 잘되거나 혹은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지고 있을 때 느끼는 좌절감에서 나오는 미워하는 마음이다. 질투(嫉妬)는 우월한 사람을 시기하고 증오하는 것이다. 질투는 다툼과 중상, 모략, 험담을 낳는다. 상대가 가진 것을 빼앗고 싶어 한다. 상대의 사회적 위신과 체면을 깎아내리기 위해서 노력하며 없는 말을 지어내서 공격한다.

질투는 모든 영장류가 가지고 있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심각한 형태로 질투가 진행하면 부정 망상의 정신병리학적 상태로 진행할 수 있다. 끊임없이 아내 혹은 남편의 정조를 의심한다. 이 증상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배우자가 상상 속의 상대와 불륜을 저지른다고 생각한다. 의처증, 의부증으로 나타난다. 아무리 명백한 증거와 근거를 제시해도 소용이 없다. 잘 낫지 않는 병이다.

시기심은 왜 나타나는 것일까.

첫째, 우울감이다. 즉 상대의 재능을 인정하고 자신이 무능함을 한탄하면서 우울해진다. 둘째, 야심이다. 어떻게든 상대방과 비슷하게 혹은 더 앞서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한다. 셋째, 분노다. 상대방의 성공을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한다. 결국 상대방에 대해서 험담을 하고, 뒤에서 모략을 꾸미며 해코지를 한다.

인류는 선의의 경쟁으로 보다 나은 문명을 이룩하고 물질적으로 풍요로움을 누리고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의 발달로 시기심을 같이하는 집단들이 모여 한 인생을 파괴하는 불건전한 대중문화가 만연하며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고 있다.

이유 없는 모략을 당해 슬퍼하는 상대방을 보면서도 마치 정의의 심판관이라도 된 듯, ‘원래 많이 가졌던 자이니 이 정도는 당해야 공평하지’라면서 자신의 행위를 합리화한다. 시기심에서 비롯한 근거 없는 모략이지만 그들은 정당한 복수라 생각한다.

사상의학의 창시자 이제마(1837∼1900)의 동의수세보원에서는 투현질능(妬賢嫉能)과 호현락선(好賢樂善)을 말했다.

‘세상이 병드는 것은 어진 것을 시기하고 능력 있는 것을 질투하는 것에서 많이 생긴다. 병에서 구원하는 것은 어진 것을 좋아하고 선한 것을 즐기는 데서 많이 나온다. 투현질능은 세상에서 가장 큰 병에 걸린 것이고 호현락선은 세상에서 가장 좋은 약이다’라 고 했다. 주변의 친구와 친지가 잘 되었을 때 진정 기뻐하고 자신의 처지를 약진의 발판으로 삼아 같이 발전할 때 더 살기 좋은 사회가 이루어진다. 친구의 영광을 같이 기뻐하라. 당신이 더 건강해질 것이다. <현풍 성모한의원>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건강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