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電주민대화 비공개, 단체장간담회 거절 ‘불통 장관’

  •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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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13 07:30  |  수정 2017-09-13 07:30  |  발행일 2017-09-13 제9면
경주 온 산자부 장관 행보 눈총
월성1호기 폐로 등 산적한 현안
배려와 소통보다 안방행정 펼쳐
原電주민대화 비공개, 단체장간담회 거절 ‘불통 장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2일 월성원자력본부 대회의실에서 ‘주민과의 대화’를 갖고 지역 원전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

[경주] 문재인정부의 일부 부처 수뇌가 국민을 위한 배려와 소통보다 자신들만의 ‘안방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경주 월성원자력본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주민과의 대화’에서도 불통은 여전했다. 주민과의 대화에는 최양식 경주시장, 김석기 국회의원, 이관섭 한수원 사장, 시·도의원, 한수원 관계자, 동경주(감포읍, 양남·양북면)발전협의회장, 이장협의회장 등 23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백 장관과 주민은 △월성 1호기 폐로 주민의견 수렴 △사용후핵연료의 건식저장시설 추가 건설 △2016년까지 반출키로 한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미반출에 대한 정부 사과 △중·저준위방폐장 2단계 공사 반대 등 지역 원전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었다. 그러나 백 장관은 주민과의 대화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백 장관의 모두발언 이후 출입기자 등 20여명과 공무원, 한수원 관계자 등을 대회의실에서 나가게 한 것.

백 장관은 또 지역 단체장의 간담회 요청도 거절해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각종 원전사업을 추진해 온 지역 단체장들은 문재인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을 이끌어가고 있는 신임 산자부 장관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다. 특히 경북도와 경주시에는 새 정부의 탈원전으로 한수원 본사 운영, 중·저준위방폐장 운영, 월성 1호기 폐로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경주에 원전해체연구센터 유치 등의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싶었다. 그러나 산자부 관계자는 단체장과의 간담회를 단호하게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백 장관이 경주 방문에서 주민 간담회를 공개하지 않고 단체장과의 간담회도 거절해 소통 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11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경주를 방문했을 때에도 총리실에서 오찬을 함께할 12명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아 지역에서는 큰 혼선을 빚은 바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산자부 장관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원전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경주를 방문한 것은 매우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행사를 공개하지 않고 단체장과의 간담회 등을 거절하는 불통행보는 새 정부의 기조와 배치돼 씁쓸하다”고 꼬집었다.

글·사진=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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