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對중국 직접투자 반토막…유럽·일본 감소율의 10여배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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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18 07:31  |  수정 2017-09-18 08:37  |  발행일 2017-09-18 제6면
반한정서로 투자심리 ‘급랭’
올해 31억달러 → 17억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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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사드보복으로 문을 닫은 베이징의 롯데마트 밖에 경찰차가 서 있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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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의 영향으로 올해 우리나라 기업의 중국 직접 투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한국은행이 17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에 따르면, 지난 1∼7월 우리나라의 대중국 직접투자는 17억5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31억1천만달러)보다 43.7% 줄었다. 같은 기간 유럽연합(EU)의 대중국 투자 감소율은 1.2%에 그쳤고, 일본(-3.7%)과 미국(-37.5%)의 감소율도 한국보다 작았다.

이는 우리 정부가 사드 배치를 결정한 이후 중국 내에서 ‘반한(反韓)’ 정서가 확산했고, 결국 우리나라 기업의 중국에 대한 투자심리도 얼어붙었기 때문으로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여기에다 최근 북한의 제6차 핵실험 등이 이어지면서 정부가 사드 추가 배치에 나서는 등 양국 간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결국 롯데그룹은 영업 중단 사태를 겪은 중국 내 롯데마트를 매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내 외국기업의 직접 투자가 줄어든 것은 우리나라만의 상황은 아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 정부가 에너지 과다소비 및 환경오염 품목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를 제한하고 첨단제조업과 서비스업 중심의 선별적 수용정책을 추진하면서 외국인 직접투자는 지난해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5년의 경우 중국에서 외국인의 직접투자는 5.6% 늘었지만 지난해 -0.2%로 감소세로 돌아섰고, 올해 1∼7월에는 작년 동기 대비 6.5% 줄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중국 정부는 외자유입 확대 조치를 발표하는 등 대외 개방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이 풀리지 않는 한 우리나라 기업의 투자심리는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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