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전통시장과 숨은 맛집 .2] 영주

  • 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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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18 07:33  |  수정 2017-09-18 07:35  |  발행일 2017-09-18 제12면
市 전체가‘四通八達’맛집골목
20170918
영주365시장 내 식당인 ‘엄지네 밥상’의 별미 ‘민물새우수제비매운탕’은 달큰한 맛이 일품이다. <경북도 제공>

영주에는 15곳 정도의 전통시장이 있고, 대부분이 상설장이다. 영주로와 구성로가 만나는 지역에 선 중앙시장에서 골목시장·선비골전통시장·문화의 거리로 이어지는 거대한 상권과 소백쇼핑몰에서 공설시장(대박시장)으로 이어지는 또 하나의 상권이 연결돼 있다. 영주역 앞 휴천동 일대에는 종합시장과 신영주번개시장이 하나의 상권을 형성한다. 영동선 철길 앞 원당로 500여m 구간에는 5일장도 선다. 신선한 농산물 중심의 장터로 끝자리가 5와 0인 날에만 열린다. 영주 서북부에 자리한 풍기에는 인삼을 중심으로 시장이 열린다.

‘묵호문어집’‘부엉이상회’등
소문난 맛집 위치한 365시장
젊은 감각의‘신영주번개시장’
패션·의류 중심지 소백쇼핑몰
관광객 인기만점 풍기인삼시장


◆영주365시장= 영주365시장은 선비골전통시장, 골목시장, 문화의 거리 상인회가 함께 만든 공동브랜드다. 시장 이름은 북위 36.5도에 위치한 영주의 지리적 특성, 사람의 건강체온 36.5℃, 1년이 365일 등임에서 착안해 결정했다. 영주지역민 경조사에 빠지지 않는 문어숙회는 원래 동해에서 잡은 문어를 삶아 영주까지 가져오는 동안 숙성되는 맛이 특징이었다.

요즘 365시장에서는 직접 삶아 숙성시켜 판매한다. ‘묵호문어집’ ‘부엉이상회’ 등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가게들이 자리해 있다.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선정되면서 설치된 공연무대 한 쪽으로는 ‘삼거리순대’를 비롯해 10여 개 순대집이 늘어선 순대골목이 있다. 순대와 편육이 주메뉴로 365시장만의 별미다. 국밥의 경우 국물 맛이 타 지역에 비해 담백한 것이 특징. 365시장 외곽에 자리한 ‘엄지네 밥상’은 백반류 중심의 밥집으로 청국장과 찌개류가 소문났다. 이 집의 메뉴 중에서 눈여겨볼 것은 민물새우수제비매운탕. 민물새우의 달큰한 맛이 우러난 매콤한 국물에 뚝뚝 떼어 넣은 수제비의 졸깃함이 인상적이다.

◆신영주번개시장= 1986년 개설된 신영주번개시장은 현재 80여 개 점포에서 채소·문어·한우·떡 등의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 청년창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의류잡화·돈가스·생선구이·요리교실 등을 테마로 한 청년점포 5~6곳이 문을 열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곳이 ‘건강 챙기는 남자’로 주메뉴는 수제 돈가스다. 현장 판매에 국한하지 않고 튀기지 않은 포장상태로 보내는 택배 시스템을 도입해 판로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젊은 창업자답게 SNS를 통한 홍보·판매로 젊은 엄마들 사이에 이름이 났다. 고구마 재배가 많은 영주의 특색을 살려 개발한 고구마치즈돈까스가 특히 인기다.

◆대박시장(공설시장)·소백쇼핑몰= 대박시장은 1940년대 하망동 일대 나무전골목, 우시장 등에서 시작했으며 현재 모습으로 확장된 것은 1990년대에 들어서다. 공산품과 농산물이 중심이며, 음식점도 많아 식사하기에 좋다.

소백쇼핑몰은 의류와 패션이 중심이다. 영덕산 물가자미를 매일 아침 고속버스로 공수해 사용하는 ‘부영식당’은 지역민이 손꼽는 맛집이다. 정성스레 손질된 물가자미회에 신선한 채소를 버무려 먹는 회무침이 인기다. ‘전통가오리찜 본가’는 생가오리찜·생가오리회무침을 전문으로 한다. 국산 생가오리를 사용하며 시장에서 구입하는 신선한 채소로 만든 깔끔한 반찬을 내 입소문이 났다. 매콤한 양념은 전혀 텁텁하지 않아 생가오리 특유의 맛과 부드러운 육질을 즐기기에 좋다. 수육갈비찜과 오징어불고기도 판다. ‘순흥기지떡 영주점’은 영주 명물로 알려진 기지떡을 카페에서 즐길 수 있다. 기지떡은 영주에서 생산된 쌀에 막걸리를 넣어 발효시켜 찐 떡이다.

◆풍기 인삼시장= 풍기에는 인삼 중심의 전문시장이나 쇼핑몰이 여러 곳 형성돼 있다. 풍기역 앞에 자리한 ‘풍기인삼시장’이 대표적이다. 인삼만을 주로 취급하는 여타의 인삼시장과 달리 3일과 8일에 5일장도 함께 열리기 때문에 지역 주민은 물론 관광객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다.

풍기역 앞에 자리한 ‘한결청국장’은 청국장 전문점으로 4대째 전통의 맛을 이어오고 있다. 영주 특산물인 부석태로 직접 만든 청국장에는 특별한 맛이 있다는 게 손님들의 평이다. 청국장찌개 외에도 청국장 콩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를 반찬으로 낸다. 하나같이 정갈하고 입맛을 돋운다.

전영기자 young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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