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산산조각” 김정은 “잡소리 말라”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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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18   |  발행일 2017-09-18 제14면   |  수정 2017-09-18
‘말폭탄’주고받으며 氣싸움
美‘군사옵션’압박 다시 꺼내
北 “核무력 완성 끝장보아야”

미국과 북한의 최고권력자가 북측의 6차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또다시 격한 ‘말폭탄’을 주고받으며 기싸움을 이어갔다.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각)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한 연설에서 “북한이 다시 한 번 주변국과 전 세계에 완전한 경멸을 보여줬다”며 “미국의 첨단무기가 우리의 적들을 산산조각낼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전략무기 중 하나로 뛰어난 스텔스 기능을 갖춘 B-2 장거리 전략폭격기를 배경으로 이뤄졌다. 그는 “우리의 (첨단무기) 능력을 살펴본 뒤 우리가 가진 (군사) 옵션이 효과적이고 압도적이라는 점을 어느 때보다 확신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앤드루스 기지 방문은 북한이 유엔 안보리 제재 사흘 뒤인 15일 새벽 일본 상공을 가로지르는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급‘화성-12형’을 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이에 앞서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백악관 기자회견을 통해 “군사적 옵션의 부재에 대해 언급하는 사람에게 말한다. 군사옵션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선호하는 수단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뒤질세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15일 화성-12형 발사훈련을 참관한 뒤 미국의 군사적 압박을 ‘잡소리’라고 폄훼하며 굴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의 최종목표는 미국과 실제적인 힘의 균형을 이루어 미국 집권자들의 입에서 함부로 우리 국가에 대한 군사적 선택이요, 뭐요 하는 잡소리가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전했다.

김정은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보다 앞선 15일 새벽에 이뤄졌지만, 보도시점은 더 늦어 마치 트럼프의 ‘군사 옵션’ 압박에 맞받아친 모양새가 됐다.

김정은은 특히 “이제는 그(핵무력 완성) 종착점에 거의 다다른 것만큼 전(全) 국가적인 모든 힘을 다하여 끝장을 보아야 한다”고 말해 앞으로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 북한의 추가 도발이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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