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힝야족 인종청소 중단 마지막 기회”

  • 입력 2017-09-18 00:00  |  수정 2017-09-18
유엔 사무총장, 아웅산 수지에 경고
“방글라데시 대피한 40만여명
집으로 돌아가게 허용” 촉구
“로힝야족 인종청소 중단 마지막 기회”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15일 금요일 예배를 마친 이슬람교도들이 모여 미얀마의 로힝야족 학살 반대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미얀마 국기와 미얀마 실권자 아웅산 수지의 모형 관도 불태웠다. 미얀마에서는 지난달 25일 로힝야족 반군이 경찰초소를 습격한 이후 정부군이 소탕작전을 벌이면서 40만여명의 로힝야족 민간인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탈출했다. 연합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7일(현지시각) 로힝야족 유혈 사태와 관련, 미얀마의 실질적 지도자인 아웅산 수지 여사를 향해 “(로힝야족을 겨냥한) 군사 공격을 멈출 마지막 기회"라고 경고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내주 유엔 총회를 앞두고 영국 BBC 방송 ‘하드토크’와의 한 인터뷰에서 “수지가 지금 이 상황을 바꾸지 않는다면 틀림없이 끔찍한 비극이 벌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로힝야족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미얀마 군부가 여전히 그 나라에서 우세한 세력임이 분명하다. 그들이 지금 라카인주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자행하도록 압력을 넣고 있는 것"이라며 이번 사태의 배후로 군부를 지목했다. 미얀마 라카인주에서는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 반군이 지난달 25일 경찰과 군을 습격한 사건을 계기로 미얀마 정부군의 대대적인 소탕 작전이 벌어지면서 로힝야족 민간인이 다수 사망하고 40만 명 이상이 방글라데시로 도피했다. 이들이 고향에 돌아갈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는 구테흐스 총장의 당부는 이날 방글라데시 정부가 로힝야 난민들을 국경 지대에 격리하고 이동을 금지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로힝야 유혈 사태를 놓고 유엔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미얀마군이 ‘인종청소’를 저지르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하고 있으나, 수지 여사는 “가짜뉴스가 위기를 부채질한 것"이라며 이를 반박하고 있다. 수지 여사는 당초 유엔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쏟아지는 비판에 참석을 취소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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