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정태경 화가…프랑스 파리 개인전

  • 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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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18   |  발행일 2017-09-18 제24면   |  수정 2017-09-18
21∼30일 파리 ‘갤러리에89’ 전시
“집은 잃어버린 정서·정체성 상징”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정태경 화가…프랑스 파리 개인전
정태경 작가가 방천시장에 위치한 갤러리 B2에서 자신의 작품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태경 작가(63)가 프랑스 파리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오는 21일부터 30일까지 파리 갤러리에89에서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라는 시리즈를 출품한다.

갤러리에89에서 개인전을 열었던 현대미술가협회 이우석 사무국장의 소개로 전시를 하게 됐다. 작가는 “내 그림을 선보인다기보다 자연스럽게 파리의 갤러리에 건다고 생각한다”며 “파리에서 자극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작가는 30년 넘게 작업해오면서 ‘집’이라는 소재에 천착했다. 집은 잃어버린 정서나 정체성을 상징한다. 집을 통해 정체성을 찾는 과정이 이어진 셈이다.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림의 제목은 조금씩 변했지만, 집이라는 단어는 꼭 들어갔다.

작가는 처음 ‘나는 집으로 간다’는 시리즈를 선보였다. 그다음에는 ‘나의 집은 어디인가’라는 시리즈를 발표했다. 2009년부터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라는 주제로 작업하고 있다. 작가는 “내 친구의 집은 옛 정서를 투영한다”고 밝혔다.

작가의 작업 환경도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라는 주제에 어울린다. 작가는 2012년부터 대구 방천시장에 거주하고 있다. 작가는 “방천시장은 도시와 시골의 중간쯤 되는 느낌”이라고 했다. 그림을 그리면서 틈틈이 술병 등으로 설치 작품을 만들기도 했다.

거친 드로잉이 작가의 뚜렷한 특징이다. 오일스틱을 사용하면서 거친 표현이 나온다. 작가는 “오일스틱은 즉흥적이고 직설적이다. 느낌을 바로 전달하기 위해 오일스틱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정체성을 찾는 작업을 계속하겠다고 말한다. “인물이나 역사적인 문제를 소재로 우리들의 이야기를 찾아볼 생각입니다.”

작가의 작품은 포스코, 부산시립미술관, 한화그룹,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월드컵경기장, 대구YMCA 등에 소장돼 있다. 010-3354-6940

글·사진=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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