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논란 대구예술대 교수 이번엔 수강신청 압박 의혹

  • 마준영,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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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20 07:23  |  수정 2017-10-13 10:32  |  발행일 2017-09-20 제9면
“학생 모자라 폐강 위기 처하자
학생회장에 수차례 강요 전화”
교수는 “학생들이 가해자 억울”
“페인트칠은 학과 회의서 결정”

[칠곡] 제자들에게 갑질을 일삼았다는 의혹(영남일보 9월19일자 9면 보도)을 받고 있는 대구예술대 교수가 이번에는 학생에게 수강 신청을 강요했다는 증언이 추가로 나왔다.

19일 대구예술대 A학과 학생들에 따르면 지난해 2학기 수강신청 당시 B교수는 자신의 수업을 신청한 학생이 8명에 불과해 폐강될 위기에 처하자 학생회장에게 수시로 전화를 걸어 학생들이 수강신청하도록 종용했다. 이 대학은 수강신청 인원이 10명 미만일 경우 폐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당시 학생회장이었던 C군은 “B교수가 시도 때도 없이 전화해서 ‘니가 학생회장이니까 애들을 구슬려서 좀 모아달라’ ‘오늘은 다 안 채워졌는데 어떻게 된 거니’라며 괴롭혔다”고 말했다. C군은 또 “그런 일을 하려고 학생회장을 한 것은 아닌데 B교수는 자기가 해야 할 사적인 일을 계속해서 강요했다”며 “심지어는 학번이 높은 선배를 시켜 나에게 전화를 하게 했다”고 털어놨다.

올해도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는 게 학생들의 주장이다. 학생들은 2학기를 앞두고 수강 신청을 하지 않았고 결국 B교수의 과목은 폐강됐다. 이 과정에서 B교수는 학과 모든 학생에게 ‘학생회장을 비롯한 학년대표들이 가해자’라는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 메시지에서 B교수는 “학생들의 불법적 집단행동과 선동으로부터 직장을 지키고, 딸 아이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경찰에 억울함을 호소했다”며 “지금까지 수업거부로 폐강된 일이 한 번도 없었고, 만약 이번 수업이 정원부족으로 폐강된다면 전체 학생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학과 학생들은 “B교수야말로 지금까지 강제로 수업을 듣게 해 학생들의 수업자율권을 빼앗았다”며 “그동안 수업이 정원미달된 이유를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학생들이 왜 그렇게 힘들어하는지 알려고 한 적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영남일보는 어렵게 연락처를 알아내 B교수의 입장을 들었다. 그는 통화에서 “전체 학생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대자보는 문제가 있는 데다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어 경찰에 고소를 했고, 며칠 전 학교 진상조사위원회에 나가 입장을 밝혔다”며 “페인트칠을 시킨 것은 학과 회의에서 결정된 부분이어서 당시 학생들도 잘 따라줬고, 막말이나 고가의 장비 구입을 강요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대구예술대 교수 갑질 논란' 관련 담당교수의 반론

본지는 지난 9월 19일자 및 20일자 9면 대구예술대 관련 기사에서 “대구예술대 B교수가 수년 간 학생들에게 막말과 잔심부름을 시키고, 고가 장비 구매를 강요했으며, 수강신청을 압박했다”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B교수는 △“학생들을 불러 페인트칠을 시켰다”는 내용은 해당학과 교수들의 협의에 따라 학생들의 동의를 얻어 학생들과 함께 페인트칠을 한 것이며, △“학생들에게 막말을 하고 고가장비 구입을 강요했다”는 보도는 갤러리 계약해지, 영수증 미첨부 등의 이유로 대표학생을 한 차례 질책한 사실은 있으나 그 밖에 막말을 한 사실은 없었고, 카메라 등 고가장비가 있으면 높은 해상도의 사진을 만들 수 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을 뿐 학생들에게 장비구매를 강요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B교수는 자신의 수업이 학생 수 부족으로 폐강될 위기에 처하자 학생회장에게 수시로 전화를 걸어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하도록 종용했다.”고 보도됐으나, 학칙에 따라 담당교수로서 수강신청 지도를 한 것이지 학생들에게 수강신청을 하도록 강요한 사실은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의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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