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안동·울진 수변활용안 공유…K-water 주도 물산업 해외진출 모색

  • 박현주,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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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20 07:30  |  수정 2017-09-20 07:31  |  발행일 2017-09-20 제13면
‘대한민국 국제물주간 2017 & 제1차 아시아 국제물주간’ 20∼23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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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수 아시아물위원회(AWC) 회장(K-water 사장·맨 오른쪽)이 지난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AWC 이사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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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제물주간 2016’ 개막식에 참석한 내빈들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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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 개척에 공을 들여온 K-water가 시공한 저수량 8억5천만t 규모의 필리핀 앙갓 수력발전댐 전경.

9월 넷째 주 경주는 그야말로 물의 향연이다. 우리나라와 아시아를 대표하는 물 관련 행사가 동시에 열리기 때문이다. 20일부터 나흘간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는 ‘대한민국 국제물주간 2017’이 열린다. 경북도, 국토교통부, 환경부, 대구시, K-water(한국수자원공사)가 공동으로 주최하며 고위급 회담, 각종 주제별 세미나, 포럼, 경진대회 등 60여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이와 동시에 아시아물위원회(AWC), K-water, 경주시 등이 주관하는 ‘제1차 아시아 국제 물주간(AIWW)’ 행사도 함께 개최된다. 물 관련 행사가 함께 진행되면서 시너지 효과는 물론 글로벌 물 행사로의 도약이 기대되고 있다.

대한민국 국제물주간
경주시, 이동식 급속 수처리 시연
안동시, 물과 환경 주제로 그림展
울진군, 鹽지하수 활용 식수 시음
21일 ‘물과 위생 특별세션’ 눈길 

아시아 국제물주간
물 문제 해법 아프리카 등과 공유
‘아시아에서 세계로’ 선언문 채택
K-water 50년기술 中企에 개방
벤처 100곳 창업·판로 지원 계획


◆대한민국 국제물주간 행사 다양

대한민국 국제물주간 행사에서는 개최지인 경주를 비롯해 안동·울진 등 경북 3개 지자체가 ‘수변지역 지자체 포럼’을 진행한다. 시·군민 300여명과 발표 및 토론자 25명이 참가해 3개 세부세션으로 진행된다. 수변공간 활용에 대한 토론과 함께 친환경 수변도시 사례 공유와 실행방안을 모색한다.

경주시는 경주홍보관, 로컬푸드전시장, 신라금관체험포토존을 마련했다. 경주향교와 경주역사문화음식학교(라선재)에서 전래음식 시식 공간을 마련하고, 국가무형문화재 보유단체인 두산손명주연구회는 전통 손명주 베짜기를 선보인다. 문화유적지 및 물 관련 시설 투어, 에코물센터 이동식 급속 수처리 시연, 스마트미디어센터 리얼 4D(4차원)큐브 체험 등의 행사도 마련했다. 21일에는 신평천 생태하천 준공식을 개최해 명품 하천의 준공을 알린다.

안동시는 <사>어울누리와 함께 방문객을 대상으로 그림전시를 비롯해 다섯 가지 부대행사를 선보인다. 100명의 미술 전공 대학생은 물과 환경을 주제로 한 전시행사인 ‘100 Artists Exhibition’을 22일까지 개최한다. 20일에는 전통조화음식원과 월영정달빛명상차회가 준비한 자연음식도 맛볼 수 있다. 짚풀공예보존회는 Eco-Craft에서 제작 체험·짚공예 시연 등으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안동 심여수회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지·부채 등에 한글 이름을 쓰는 체험행사를 준비했다.

울진군은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과 함께 청정 염지하수를 이용해 개발한 먹는 물과 더치커피 시음, 해조류의 일종인 슈퍼푸드 스피루리나 배양 등을 선보인다. 20일에는 시민발언대를 통해 맑은 물에 대한 시민 정책제안의 장도 마련된다. 물과 문화, 물 절약, 생태하천,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수자원 거버넌스, 식수 등에 관한 내용이다. 한방삼푸 만들기 체험에서는 수질오염 예방의 필요성과 한방의 우수성을 홍보한다.

행사 총괄 주관기관인 <사>한국물포럼은 20일 어린이를 대상으로 ‘수호천사 물사랑 환경교실’을 마련하고, 21일에는 국내외 문화 이야기 한마당인 물 문화 세션과 물 인식 개선 교육을 진행한다.

◆학술·세미나로 학술적 토대 마련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석학이 모여 물산업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다양한 해법을 제시한다. 먼저 20일 오후 4시부터는 국제물주간 대표 고위급 회담인 ‘워터리더스 라운드테이블’이 진행된다. 물 부족에 따른 용수 확보(저류조 설치) 계획을 발표해 국제물주간의 주제인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물관리 비전을 내놓는다.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 등 주최 기관장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태국·일본 등 30여개 국가 및 국제기구의 물산업 관련 고위급 간부가 대거 참석한다.

21일에는 ‘물과 위생 특별세션’이 마련된다. 라오스 차관과 스리랑카·가나·케냐의 국장급 공무원, 3개 국제기구의 대표자들이 참석해 워터리더스 라운드테이블에 버금가는 세션을 진행한다. 아시아·아프리카의 정부관계자가 물·위생과 관련된 정책을 발표한다. 또 국제기구 대표는 액션 프로그램을 발표해 물산업의 영역을 위생분야로 확대하는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국가별 정책동향과 국제기구의 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임으로써 지역 물산업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정보 제공과 네트워크 구축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물산업을 위생으로 확대하는 경북형 워터리더스라운드테이블을 운영해 새로운 산업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물산업 기술혁신을 위한 산학연 매칭’을 통해 대학 등 연구기관의 기술개발 전문가를 매칭해 물기업의 기술혁신을 도모한다. 한국 최초로 경북형 물산업 유망기술 로드맵을 발표해 유망기술 분야 선정과 선정된 기술의 활용방안을 제시한다.

김 도지사는 “대한민국 국제물주간 행사가 다른 국제행사와 동시에 열려 지역기업 홍보 효과의 극대화가 기대된다”면서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해 문화행사로서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water 주도 아시아 국제물주간

2015년 대구에서 열린 ‘제7차 세계물포럼’은 아시아가 자발적으로 물 문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 실제로 이듬해 인도네시아에서는 한국 주도로 아시아물위원회(AWC)가 출범했다. 한국은 의장국으로 선출돼 K-water 사장이 회장직을 맡고, 사무국을 K-water에 뒀다. AWC는 ‘스마트 워터(Smart Water)로 성장하는 아시아’를 지향한다. 한국·인도네시아·중국·태국·우즈베키스탄·몽골·미얀마·라오스·캄보디아·필리핀·말레이시아 등 11개국은 정부가 직접 참여하고, 다른 26개국은 120여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7개 특별위원회를 두고 있다.

아시아국제물주간(AIWW)은 AWC의 성과를 확산시킴으로써 아시아의 물산업을 강화하기 위한 행사다. 3년 주기로 열리며 첫 행사가 이번에 경주에서 열리게 된 것이다. 세계 3대 물행사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아시아국제물주간에서는 물과 관련된 다양한 세션을 진행한다. ‘아시아 물 이슈’에서는 국내외 전문가 200여명이 참여해 △물과 기후변화(중국 수리수전과학원) △식수와 위생(K-water) △지속가능한 수자원관리(태국 왕립관개청) △물~에너지~식량 넥서스(유엔식량농업기구) △수생태계 및 수변(글로벌 물·환경·건강연구소) 등 5대 주제를 놓고 해결 방안을 논의한다.

50여개국 대표는 ‘아시아에서 세계로 선언문’도 채택한다. 선언문에는 아시아 국가의 물 문제를 해결하고, 같은 상황에 있는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등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를 담는다. 이 밖에 △워터 프로젝트 포럼 △물 산업 플랫폼센터 론칭 △녹조관리 △아시안 워터 챌린지 △한-아세안 투자촉진 △ADB(아시아개발은행) 스마트워터시스템 워크숍 △아시아물위원회 5차 이사회 및 2차 총회 등도 진행된다. 특히 AWC 이학수 회장(K-water 사장)이 주재하는 5차 이사회에서는 한국·인도네시아·태국·중국 등 26개 이사기관이 참가해 아시아 물 문제 해결방안을 논의한다.

◆국제물주간 통해 해외진출 모색

70개국 1만5천여명의 참가가 예상되는 이번 행사에서 K-water는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도 적극 모색한다. K-water는 효성굿스프링스, 39개 국내 중소기업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베트남 하이퐁의 정수장(우선협상대상자) 사업, 붕따우성 산업용수 사업 등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다. 업무협약 주요 내용은 △협력기업 해외시장 진출 지원 △해외 물 시장 공동 발굴 및 수주지원 △해외진출제품 원가 절감 및 품질 개선 등이다. 효성굿스프링스는 이번 협약을 통해 우수한 품질의 중소기업 제품을 납품받게 됐다. K-water 관계자는 “선진 각국은 물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국내 물산업도 수준이 선진국과 대등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해외진출을 서둘러야 할 때”라고 말했다.

K-water는 또한 50년에 결쳐 축적된 기술, 지식, 네트워크, 시설 등을 중소기업에 개방한다. 이른바 ‘오픈 플랫폼’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개발지원, 제품 성능 검증기회 제공, 판로 지원 등을 한다. K-water는 이 제도를 통해 2021년까지 100개 벤처기업에 대한 창업 지원, 6천억원 규모의 해외시장 개척, 1만2천여개의 일자리 창출 등을 실현할 계획이다. K-water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물산업은 국가 단위의 기반산업이며 독과점 구조다. 자연히 해외 진출에 따른 장벽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는 소규모인 국내 물 관련 기업으로서는 해외 진출이 어려운 상황임을 뜻한다”며 “그러나 이번 행사에서는 국가별 워터프로젝트 발주 계획과 재원조달 방안 등을 논의한다. 이는 국내 중소기업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물 관련 기업은 진출을 희망하는 인도네시아·태국·베트남·캄보디아·필리핀·방글라데시 등의 정부와 다자간개발은행(MDB)으로부터 워터프로젝트 발주 계획을 듣고, 개별적인 상담 기회도 가질 것”이라며 “앞으로 AWC와 AIWW 기능을 더욱 활성화함으로써 국내 물산업이 해외로 진출하는 기회를 대폭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천=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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