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주부 인형극단 ‘똥떡’으로 아이들을 감동시키다

  • 문순덕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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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20   |  발행일 2017-09-20 제14면   |  수정 2017-09-20
동아리 ‘동화그루’ 재능기부
안심도서관서 첫 공연 ‘환호’
10월15일엔 신천도서관 공연
4050주부 인형극단 ‘똥떡’으로 아이들을 감동시키다
동화그루 단원들이 인형극 ‘똥떡’공연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심도서관 제공>

‘동화그루’는 동화를 사랑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동화구연 동아리다. 지난해 대구 안심도서관이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 지원을 위해 마련한 전문교육 과정을 통해 양성된 동화구연가 중 재능기부 지원자들이 모여 만든 이 동아리는 올 초부터 동촌·불로·방촌·안심·신천 도서관에서 활동하고 있다. 동화그루는 올해 전국 1천995개 도서관과 미술관·박물관을 대상으로 추진한 ‘도서관·박물관 1관 1단 공모사업’에 지원 선정됐다.

안심도서관과 동화그루(회장 박명화) 회원 10명은 지난 4월 인형극단을 창단했다. 대부분 40~50대 주부들로 구성된 단원들은 ‘인형극 경험도 없는 우리가 공연을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할 겨를도 없이 공연에 필요한 인형과 소품을 직접 만들고, 무대 설치까지 하는 바쁜 시간을 보냈다.

인형 만드는 일이 거의 처음이다 보니 바늘에 손가락이 찔리기도 했고, 인형 무게가 아기 몸무게 정도여서 연습 내내 손과 어깨가 결리고 아팠지만, 관객을 떠올리면서 참은 끝에 꿈에 그리던 인형극을 무대에 올렸다.

단원들은 지난 17일 안심도서관에서 동화 인형극 ‘똥떡’을 무대에 올렸다. ‘똥떡’은 똥통에 빠진 아이의 마음을 달래주고,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기를 살려주기 위해 ‘똥떡’을 만들어 이웃 사람과 나눠 먹으며 따스한 정과 복을 나누는 스토리다.

인형극은 동화를 읽어줄 때보다 더 효과가 있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인형을 가지고 동화를 전달하니 몰입도가 기대 이상이었다. 특히 막이 내려질 즈음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완전 감동이었다”고 재잘대는 말에 단원들은 지금까지의 수고가 한꺼번에 사라지면서 큰 보람으로 다가왔다고 입을 모았다. 첫 무대여서 설레고 떨리는 심정으로 무대에 섰는데 극이 절정에 오를 때 아이들의 표정을 보고 마지막까지 열정을 쏟았다고 했다.

동화그루는 오는 10월15일 신천도서관에서 두 번째 무대를 선보인다. 단원들은 첫 공연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 더 멋진 무대를 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단원들은 인형극 공연 외에도 지난 3월부터 책을 처음 접하는 아기에게 책을 읽어주는 재능기부를 하고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에 안심도서관과 신천도서관에서 동화를 들려주고 있으며, 마지막 주 목요일에는 동구 진명해안노인복지센터 어르신들에게 동화책 읽어주는 봉사도 하고 있다.

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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