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사람에게 사랑받는 것이 진정한 성공”…정호승 시인 영남일보 CEO아카데미 강연

  • 김형엽,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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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21 08:10  |  수정 2017-09-21 08:10  |  발행일 2017-09-21 제28면
“가까운 사람에게 사랑받는 것이 진정한 성공”…정호승 시인 영남일보 CEO아카데미 강연
정호승 시인이 지난 19일 오후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사랑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가치입니다.”

국내 최고의 서정시인으로 평가받는 정호승 시인(67)이 지난 19일 대구를 찾았다. 정 시인은 이날 대구시 동구 신천동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 강연에서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가치는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강의를 펼쳤다.

정 시인은 자신의 시(詩) ‘여행’을 읊으며 “인생은 사랑을 찾아서 떠나는 짧은 여행이다. 인간은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살아가는 ‘사랑의 존재’”라고 강조했다. 사람이 죽으면 육체는 사라지지만 누군가의 가슴 속에 남긴 사랑으로 계속 살아간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프랑스 ‘빈민의 아버지’ 피에르 신부가 말한 ‘삶이란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한 얼마 간의 자유시간’을 소개하며, “인생이라는 시간은 공평하지 않다”고 했다. 인생은 창 밖의 새가 나뭇가지 사이를 날아가는, 달리는 말이 눈 앞에서 사라지는 것과 같이 빠르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만족도가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정 시인은 “세계적 대부호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의 공통점은 가까운 사람에게 사랑받는 것을 진정한 성공으로 여긴다는 것”이라며 물질을 넘어서는 사랑의 위대함을 강조했다.

사랑의 본질은 ‘모성(母性)’과 같다는 의견도 밝혔다. 사랑은 어머니의 내리사랑처럼 일방적이며, 거의 모든 사람이 어머니의 희생 덕분에 존재한다는 것. 이어 정 시인은 테레사 수녀의 무조건적 사랑을 예로 들었다. 정 시인은 “테레사 수녀가 실천한 강렬한 사랑에 판단은 존재하지 않았다. 이익을 먼저 계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용서’ 또한 사랑을 완성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미움과 증오는 사랑과 대비돼 사랑의 가치를 드높이며, 용서로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남 하동 출신인 정 시인은 대구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삼덕초등·계성중·대륜고를 졸업한 정 시인은 경희대 국문학과를 거쳐 동대학원에서 국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슬픔이 기쁨에게’ ‘서울의 예수’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등이 있다.

김형엽기자 khy04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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