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타워] 뮤지컬 55일 시즌2 ‘형아, 아우야’를 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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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21   |  발행일 2017-09-21 제31면   |  수정 2017-09-21
[영남타워] 뮤지컬 55일 시즌2 ‘형아, 아우야’를 제작하며…

뮤지컬 55일이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올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딤프·DIMF) 무대에 초청된 데 이어 이번에는 시즌2로 돌아온다. ‘형아, 아우야’라는 타이틀을 달고 더욱 새롭고 탄탄한 스토리로 관객들을 만난다.

시즌2 역시 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에서 기획하고 총괄제작한다. 시즌1과 마찬가지로 6·25전쟁 당시 최후의 보루였던 칠곡 낙동강전투가 작품 배경이다. 칠곡 낙동강전투는 1950년 8월1일부터 9월24일까지 55일 동안 벌어진 전투로, 수세에 몰린 아군이 전세를 역전시킨 격전으로 기록되어 있다. 시즌2는 당시 학도병으로 참전한 형과 인민군으로 끌려온 동생이 서로 총을 겨눠야만 했던 비극적인 실화를 주요 스토리로 담았다. 두 형제의 실화는 2010년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이 328고지 현장에서 발굴한 스토리다.

뮤지컬 55일은 2015년 시즌1 초연 때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 주제공연으로 첫 무대에 올라 2천500석 매진을 기록했다. 동시에 ‘축전 행사 중 백미로 꼽을 만한 작품’이라는 극찬도 받았다. 시즌1 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특히 칠곡 369고지에서 전사한 국군 1사단 소속의 최승갑과 남편의 생사도 모른 채 50년 동안 기다린 아내의 애틋한 러브스토리가 감동을 자아냈다. 시즌1은 이후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올해 딤프 무대에 오르는 등 3년째 공연되며 새로운 이력을 쌓아가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제작하는 시즌2 ‘형아, 아우야’도 22일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 주제공연으로 첫 무대에 오른다. 23일에는 낙동강지구 전투 전승행사 주제 공연으로도 확정돼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시즌2는 공연 전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속도감 있는 스토리 전개가 시종일관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탄탄한 연출력은 물론 이야기 구조의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분석도 나온다. 작품이 전달하는 명확한 메시지가 뮤지컬의 의미를 더했다는 극찬까지 들려온다. 야외무대와 조명효과를 살릴 수 없는 낮 공연이라는 한계도 단번에 극복했다. 리허설을 관람한 관계자들은 벌써부터 시즌3 제작을 이야기하고 있다. 한마디로 호평 일색이다. 립서비스일 수도 있지만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뮤지컬 55일 시즌1과 시즌2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탄탄한 스토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무대라도 스토리가 헐거우면 공연의 완성도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은 2010년부터 칠곡은 물론 대구·경북의 스토리를 집중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단순히 이야기를 축적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체계적으로 이를 데이터베이스(DB)화하고 있다. 특히 DB화한 스토리는 출판, 영상, 뮤지컬 등 다양한 시청각 매체를 통해 콘텐츠화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뮤지컬 55일도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제작됐다. 이 때문에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에서 제작한 콘텐츠는 잠재력 있는 스토리를 다양한 장르로 확장시킨 원 소스 멀티 유스(One-Source Multi-Use)의 전형으로 꼽힌다. 문화콘텐츠를 연구하는 전문가들도 이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뮤지컬 55일처럼 스토리텔링 과정에서 이야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이야기가 헐겁고 탄탄하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살이의 정서와 온기, 그리고 치열한 삶의 흔적과 서사들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야 제대로된 콘텐츠가 나오기 마련이다.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코드도 전제되어야 한다. 문화콘텐츠를 활용해 산업화하려는 기관들이 깊이 있게 되새겨야 할 대목이다. 스토리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싶다면 뮤지컬 55일 시즌2 ‘형아 아우야’를 꼭 한번 보길 권한다. 22일 오후 3시30분, 23일 오후 2시30분 칠곡보 생태공원 평화의 무대에서 공연된다. 백승운 (사회부 특임기자 겸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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