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협력 한다더니…" 대구권 6개 대학 학점교류 등 지지부진

  • 입력 2017-09-22 10:14  |  수정 2017-09-22 10:14  |  발행일 2017-09-22 제1면
교류 학생 대학별로 극소수, 일부 대학은 6개월간 0명

 대구권 6개 사립대학이 올해 들어 협약을 맺고 학점교류 등 상생협력 사업을 추진해왔으나 성과가 아주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대구·경북 대학들에 따르면 영남대와 계명대, 대구대, 대구가톨릭대, 대구한의대, 경일대는 학령인구 감소, 수험생 수도권 대학 선호 심화 등에 따른 어려움을 함께 극복한다는 취지로 지난 3월 말 상생협력 협약을 했다.


 6개 대학 총장은 협약식에서 정규·계절 학기 개설 과목에 재학생 교차 수강과 학점 상호 인정, 도서관·연수원·의료원 등 시설 이용 편의 제공, 사회봉사 활동 공동 추진 등에 합의했다. 
 


 그러나 6개월이 다 됐으나 협약의 핵심 내용인 다른 대학에 가서 학점을 따는 학점교류 제도를 이용한 학생 수는 아주 적다.


 지난 여름 방학 동안 계명대 재학생 2만2천여명 가운데 다른 대학에서 개설한 계절 학기 과목을 수강하고 학점을 딴 학생은 한 명에 그쳤다. 그나마 2017학년도 2학기에는 한 명도 없다.


 재학생 1만8천여명인 대구대는 계절 학기 기간에는 3명이지만 2학기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한의대는 재학생 7천여명 중 계절 학기는 물론이고 2학기에도 이 제도를 이용한 학생이 없다.


 학생 수가 2만2천여명인 영남대도 계절 학기에는 8명이었지만 2학기 들어서는 3명으로 줄었다.
 이처럼 학점교류가 인기가 없는 것은 다른 수업과 연계성 여부를 고려할 때 학생들이 불편을 겪으며 굳이 다른 대학에서 학점을 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대학마다 학사 일정이 조금씩 다르고 다른 대학 개설 과목을 알 수 있는 정보 공유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하지 않아 수강신청을 하고 싶어도 제때 할 수 없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교육부가 인접 대학 사이 소모적 출혈 경쟁을 막고 중복 투자에 따른 비효율을 억제한다는 취지로 구조개혁평가 과정에 교류협력 수준을 반영키로 하자 대학들이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실효성이 높지 않은 제휴 방안을 내놓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구한의대 이동안 기획과장은 "대학마다 학사 일정 차이 등으로 학점교류가 정착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나 시설·기자재 공유, 연합 취업 캠프 개최 등 다른 상생협력 방안을 꾸준히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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