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여야 대표 이르면 27일 靑 회동…홍준표는 또 거절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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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25   |  발행일 2017-09-25 제4면   |  수정 2017-09-25
洪 “적폐 지목하면서 보자 하나”

3박5일간의 ‘유엔(UN) 외교’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주 안으로 여야 5당 대표의 청와대 회동을 추진한다. 청와대 회동은 이르면 27일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24일 “유엔 외교 성과가 적지 않은 데다 안보 현안 논의 등이 시급한 상황인 만큼 추석 전에 여야 대표를 만나는 자리를 마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열흘 가까운 추석 연휴가 지난 뒤에 만나면 뉴욕 방문 성과 등 회동 타이밍이 지나치게 미뤄진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이날 여권 관계자는 “27일을 유력한 날짜로 놓고 회동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며 “미국 순방 결과를 밝히는 자리이기 때문에 여야 대표가 참석할 명분이 있다”고 말해, 이미 불참의사를 밝힌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참석을 압박했다.

문 대통령은 여야 대표와의 회동이 성사되면 김명수 대법원장 임명동의안 처리에 감사의 뜻을 밝히면서 유엔 외교 성과 등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에 따른 정부의 대응을 설명하고 향후 대북정책 기조와 관련한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동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영수회담 참석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측은 영수회담 제안자로서 당연히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바른정당도 이전부터 ‘안보 영수회담’을 주창해왔기 때문에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은 기꺼이 참석한다는 방침이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제안이 오면 적극적으로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한국당의 홍 대표는 불참 의사를 거듭 확인했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안보 문제로 청와대 회동을 하자고 한다”며 “전혀 반대의 안보관을 가지고 있는데 만나서 무슨 말을 하겠는가”라고 밝혔다. 그는 “정치적 쇼로 소통한다는 것만 보여주려는 청와대 회동은 안 하는 것보다도 못하다”며 “적폐세력으로 지목하면서 정치보복에 여념이 없는데, 적폐세력의 대표를 청와대로 불러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청와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을 겨냥해 “그냥 본부중대와 1·2·3중대만 불러서 회의하라”고 꼬집었다. 홍 대표는 지난 7월 청와대 여야 5당 대표 오찬회동도 거절했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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