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패션업체, 중국 새시장 개척 적극 나서

  • 김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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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25 07:26  |  수정 2017-09-25 07:26  |  발행일 2017-09-25 제21면
옌지 방문 이어 올해 둘째 중국행
다롄국제복장방직품박람회
투에스티 등 지역업체 8곳 참가
사드 우려에도 韓제품 관심 후끈
지역 패션업체, 중국 새시장 개척 적극 나서
지난 22일 막을 연 ‘다롄국제복장방직품박람회’에 마련된 한국관 모습.(왼쪽) 다롄국제복장방직품박람회에서 여성 디자이너 브랜드 ‘휘’의 패션쇼가 진행돼 해외 바이어뿐만 아니라 관람객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사드 배치로 중국 시장이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신흥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는 지역 패션 업체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22일 중국 다롄(大連)에서 열린 ‘다롄국제복장방직품박람회’에 지역 패션업체 8곳이 참가했다. 중국 내 신시장 개척을 위해 대구경북패션사업협동조합과 함께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중국 옌지(延吉)를 방문한 것에 이어 올해 두번째 중국 박람회 참가다.

다롄 성해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번 박람회에는 △투에스티 △이노센트 △지.네이쳐 우모 △와이앤피 △센추리클로 △레이쿨 △휘 △이즈딥 총 8개 업체가 참여했다. 자연염색 남성캐주얼 브랜드 지.네이쳐 우모의 구정일 대표(48)는 “사드 배치의 영향으로 올해 중국에서 참여하려던 전시회 중 5개가 취소됐다”며 “5년 가까이 베이징(北京), 칭다오(靑島)에 투자를 많이 했으나 최근 정치적 문제로 중국 시장 공략이 힘들어져 아쉽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최근 들어 중국의 기존 패션시장들이 2선도시로 확산되는 추세여서 다롄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했다.

우려와 달리 다롄국제복장방직품박람회가 시작되자 지역 업체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관심과 수요는 높았다. 한국관엔 많은 중국 바이어가 몰렸다. 다롄뿐만 아니라 상하이(上海), 선양(瀋陽) 등지에서도 바이어들이 찾아 지역 업체의 제품을 구매했다. 바이어들은 제품을 직접 입어보며 꼼꼼하게 제품을 살펴보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와이앤피의 액티브시니어 전문 브랜드 ‘여피’에선 한방물질이 가미된 섬유 소재를 활용해 기능성을 갖춘 의상과 탈부착이 가능한 의상을 선보여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을 받았다. 안동현 대표(49)는 “국내 시장은 상대적으로 작고 경기가 좋지 않아 해외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며 “사드배치의 영향이 전시회장에까지 미칠까 걱정했지만 민간에서는 여전히 대구 디자이너들의 독특한 디자인과 품질에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이번 박람회에선 지역 브랜드의 제품 전시 및 판매뿐만 아니라 패션쇼도 진행됐다. 여성복 디자이너 브랜드 휘는 지난 22일 다롄 초청 패션쇼를 열었다. 이번 패션쇼는 1980년대 ‘3S 정책(스포츠, 섹스, 스크린)’이 현대의 ‘소셜, 스마트, 스타일’로 새롭게 태어난다는 주제로 개최됐다. FW 의상 40벌과 SS 의상 20벌 등 총 60벌을 선보였으며, 특히 LED전구를 활용한 의상으로 패션쇼장에 찾아온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휘의 서휘진 디자이너는 “최근 중국에서 맞춤 의상, 디자이너 의상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들었는데 이를 실감할 수 있다”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20∼21일 양일간 Z28 패션 실리콘밸리에서 대학생패션디자인콘테스트인 ‘다롄컵’도 개최됐다. 한국, 중국, 일본, 홍콩 등지에서 30명의 대학생이 참여해 실력을 뽑냈다. 한국대표로 참여한 김진호(25), 황현정(21), 안재민씨(24)는 ‘포용’이라는 공통주제와 개인 주제로 각각 3벌의 의상을 선보여 좋은 평가를 받았다. 용, 소나무 등 전통의상에서 찾아볼 수 있는 무늬들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의상을 선보인 황현정씨는 “다른 참여자들을 보면서 자극도 받고 좋은 경험을 했다”며 “다음에도 다시 참여해 발전된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곽종규 대구경북패션사업협동조합 부장은 “지역 업체들이 세계 최대 의류시장인 중국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앞으로 항저우(杭州), 닝보(寧波) 등의 중국 내 신흥시장 진출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다롄에서 글·사진=김미지기자 miji469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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