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한의사회 한의학칼럼] 환절기 건강관리와 보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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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26 07:59  |  수정 2017-09-26 07:59  |  발행일 2017-09-26 제21면
[대구한의사회 한의학칼럼] 환절기 건강관리와 보약

흔히들 보약이라고 하면 십전대보탕, 녹용, 인삼을 떠올리며 심지어 건강기능 식품의 일종으로 여기기도 하지만 이는 보약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한의학의 관점에서는 인체를 오장육부(五臟六腑)와 그의 음양기혈(陰陽氣血)의 상태를 토대로 파악한다. 이런 인체 기관의 기능이 너무 강하거나 너무 약하거나 불균형을 이뤄 병이 발생하게 된다.

이렇게 사람마다 부족하고 넘치는 부분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보약을 짓는다고 해도 개인에 따라 다른 처방이 내려지게 된다. 예를 들어 폐기(肺氣)가 부족한 환자는 폐기를 보충하는 처방을 하고, 혈이 부족한 환자는 혈을 보충하는 처방을 하고 비위(脾胃)의 기능이 저하된 환자는 비위를 활성화시키는 처방을 한다. 처방을 결정해도 그 처방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에 맞게 다시 조절하게 된다.

몸에 좋다고 가리지 않고 이것저것 먹으면 오히려 몸에 해로울 수 있다는 말이 있다. 특히 건강을 위해 복용하는 보약이라도 자신의 몸에 맞지 않는다면 해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반드시 한의사의 처방에 따라야 한다.

아직도 보약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가진 경우를 종종 접하게 된다. 대표적으로 여름철에 보약을 먹으면 땀으로 배출된다든가 보약을 많이 먹으면 죽을 때 고생한다, 어릴 때 보약을 많이 먹으면 머리가 나빠진다와 같은 근거가 없는 말들이다.

보약은 인체의 면역력을 키워 각종 질병에 걸리지 않게 하고 또 질병에 걸리더라도 쉽게 회복될 수 있게 하며 정신와 육체의 활동력을 높여 노화를 최소화시키고 건강한 삶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러므로 평소에 체력이 약해서 피로를 많이 느끼거나 쉽게 질병에 걸리는 경우, 어린아이의 성장부진 체중미달 같은 경우에도 좋은 효과를 보게 된다.

병이 들기 전에 예방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이는 환절기에 보약이 더욱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보충이 필요한 시기에는 시기적절하게 보충을 해주어야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환절기는 보약과 더불어 일상생활의 습관을 잘 지키는 것도 필요한 시기다.

첫째로 규칙적인 수면이 중요하다. 일교차가 커지고 체력의 저하로 피곤하다 보면 자칫 늦잠을 자기 쉬운데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가져야 면역력의 저하를 막을 수 있다. 둘째는 규칙적인 식습관이다. 인스턴트 음식을 피하고 제철 과일과 채소를 적정량 일정한 시간에 먹으며 늦은 시간에 음식을 먹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셋째는 규칙적인 운동이다. 기온차가 커서 늘어지기 쉬운 몸을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함으로써 순환을 개선시키고 신체의 활력을 유지할 수 있다.

이승아 <대구시한의사회 특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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