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수소전기·플러그인 하이브리드…“골라 타자 친환경차”

  • 김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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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30 07:38  |  수정 2017-10-06 08:40  |  발행일 2017-09-30 제12면
■ 글로벌 완성차업체‘친환경 라인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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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는 독일에서 열린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에서 순수 전기차 ‘뉴 i3s’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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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은 새로운 전기차 라인업인 I.D. 패밀리를 선보였다. 폴크스바겐은 I.D. 패밀리를 시작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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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를 시작으로 친환경차를 2020년까지 31종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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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인 ‘프리우스 프라임’은 전기모터와 가솔린 엔진을 갖추고 올 4월부터 국내에 공식 출시됐다. (각 사 제공)

환경부는 28일 ‘친환경차 의무 판매제도’ 도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5년 내 국내 친환경차 시장을 기존보다 7배 늘어난 200만대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운 데 따른 후속책이다. 우리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 이전부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사이에서 친환경차는 이미 대세로 통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친환경차 라인업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전기차뿐만 아니라 수소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의 등장으로 친환경차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완성차 업체들이 친환경 차량의 라인업을 강화하는 것은 장기적 관점에서 내연기관 판매를 줄이거나 중단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래차로 가기 위한 과도기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던 전기차가 각 업체가 가진 기술력 덕분에 내연기관차의 역할을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도 보인다. 독일에서 열린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에서도 전기차를 주축으로 각종 친환경차가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에 대한 미래 비전을 밝히고 사업추진 전략을 야심차게 발표해 앞으로 친환경차 시장의 성장이 기대된다.

◆수소전기차의 등장

현대차그룹은 지난 8월 친환경차인 ‘수소전기차’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체제를 구축한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로 발돋움한 것이다.

친환경차를 현재 14종에서 2020년까지 31종으로 대폭 확대하겠다는 로드맵도 공개했다.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친환경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대함으로써 향후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것.


현대車
세계 최초 수소전기차 양산체제
내년부터 충전기 설치 시범사업

도요타
전기+가솔린車 글로벌 선두주자
첫 양산 ‘프리우스 프라임’ 출시

BMW·폴크스바겐·벤츠
독일 모터쇼서 콘셉트카 등 공개
수소 하이브리드 SUV도 선보여



현대차는 오염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아 차세대 친환경차로 주목받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의 기술 수준을 끌어올리고, 충전 인프라를 확대해 미래 무공해 친환경차 시대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인프라 확보가 필수적인 미래 무공해 친환경차 시대로 넘어가기 위한 중간 단계로, 기존 파워트레인의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환경친화적인 요소를 갖춘 하이브리드 모델 라인업 또한 강화할 예정이다.

이광국 현대차 부사장은 “수소전기차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서 현대차의 위상을 재확인하고 청정 에너지원인 수소로 운영되는 수소사회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내년 초 출시할 ‘차세대 수소전기차’는 현대차의 친환경차 전기동력시스템 기술력, 한 단계 진보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그리고 미래 자동차 기술까지 탑재됐다. 차세대 수소전기차의 목표는 1회 충전으로 국내 기준 580㎞ 이상의 항속거리를 구현하는 것으로 최대 출력은 기존 대비 약 20% 이상 향상, 163마력을 달성해 동급 내연기관차와 동등한 성능을 확보했다.

현대차는 전기 충전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SK네트웍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주유소 내 공용으로 사용 가능한 국내 첫 100㎾급 급속 충전기를 설치하는 ‘전기차 충전 시범사업’을 시행한다. 2018년 1월부터 SK직영 주유소 3개소(서울 2개소, 대구 1개소)에 100㎾급 전기차 급속 충전 시설을 설치해 시범 운영에 들어가며, 추후 이용률 및 충전 행태 분석을 통해 내년 하반기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국내 최초로 100㎾급 급속 충전기가 설치되는 이 시범 사업을 통해 전기차 급속 충전 시간은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경우 100㎾급 급속 충전기를 사용하면 23분이 소요돼 기존 50㎾급 급속 충전기 사용시와 비교해 충전 시간을 76% 수준으로 절감할 수 있다.

◆IAA에서 선보인 친환경차

지난 24일 폐막한 IAA에서는 브랜드마다 전기차와 수소차를 선보여 친환경차가 대세임을 알게 했다.

BMW는 양산차로 전기차 ‘뉴 i3’ ‘뉴 i3s’를 선보였다. 해당 전기차에는 BMW와 삼성SDI가 개발한 94Ah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한다. 이로써 기존 200㎞의 주행거리를 280~300㎞로 늘렸다.

뉴 i3에 탑재된 전기모터의 최고출력은 170마력, 최대 토크는 25.5㎏/m이다.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7.3초이며, 최고 속도는 시속 150㎞다.

BMW 계열의 ‘미니(MINI)’도 순수 전기차 콘셉트카 ‘미니 일렉트릭 콘셉트’를 공개했다. 미니의 전기차는 2019년 양산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순수 전기차 브랜드 ‘EQ’는 최초의 콤팩트 사이즈 콘셉트카와 수소연료전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인 ‘GLC F-CELL(셀) EQ 파워’를 공개했다.

GLC F-CELL EQ 파워는 양산 직전 모델로, 수소연료와 배터리 기술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형태로 결합한 세계 최초 수소 하이브리드 SUV다. 수소 4.4㎏으로 유럽 기준 최대 437㎞를 주행할 수 있고, 대형 리튬 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최대 49㎞까지 추가 운행도 가능하다.

폴크스바겐 역시 2020년부터 ‘차세대 I.D. 패밀리’를 시작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대폭 확장시킬 계획이다.

폴크스바겐은 모터쇼에서 새로운 전기차 라인업인 I.D. 패밀리를 토대로 2025년까지 전세계 자동차 브랜드 중 최초로 10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폴크스바겐은 이번 모터쇼에서 전기 콘셉트카 ‘I.D. 크로즈’의 차세대 모델인 ‘I.D. 크로즈 II’를 처음 공개했다. I.D. 크로즈는 SUV와 4도어 쿠페의 크로스오버 모델로, 이번에 공개된 I.D. 크로즈 II는 양산형에 가깝게 한층 더 개선됐다.

I.D. 크로즈 II는 전기 4모션 사륜구동 시스템을 장착해 오프로드 주행이 가능하고 최고 속도 180㎞에 225㎾의 시스템 출력을 자랑한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500㎞까지 주행 가능하다.

전통적인 자동차 브랜드뿐만 아니라 중국의 자동차 업계도 친환경차에 도전하고 있다. 중국차 브랜드 ‘체리’와 ‘웨이’ 등은 IAA에서 전기차를 중심으로 콘셉트카 등을 대거 선보여 주목받았다.

체리는 이번 모터쇼에서 전기차 크로스오버 콘셉트카인 ‘티고(Tiggo)’를 비롯해 유럽 전략형 SUV 모델인 ‘익시드 TX(Exeed TX)’ 등을 공개했다. 웨이는 전기 콘셉트카인 ‘XEV’를 비롯해 ‘P8’과 ‘VV7s’ ‘VV5s’ 등을 내놨다.

◆전기와 가솔린의 만남

아직까지 전기차가 낯설다면 전기와 가솔린을 함께 사용해 운행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도 고려해볼 만하다. 완벽한 친환경 차량으로 볼 수는 없지만 전기모터와 가솔린 엔진의 장착으로 전기차량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장거리 운전이 가능하다.

올 7월까지 전세계 전기차 판매 순위를 살펴보면, 순수 전기차 부분은 미국의 테슬라가 1위지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는 일본의 도요타가 1위다.

도요타의 첫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양산차인 ‘프리우스 프라임’이 지난 4월부터 국내에 공식 출시됐다. 프리우스 프라임은 기존 프리우스를 바탕으로 발전된 친환경성과 연비를 갖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졌다.

프리우스 프라임에는 도요타 최초로 ‘듀얼 모터 드라이브 시스템’이 탑재됐다. 듀얼 모터 드라이빙 시스템은 배터리로부터 전력을 공급하여 모터를 구동하는 동시에 제너레이터를 구동시키는 기술이다. 배터리가 충분히 충전돼 있다면 엔진의 작동없이도 모터의 주행만으로 EV 최고 속도인 최대 135㎞/h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또 8.8kWh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도심에서는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지 않아도 운행이 가능하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프리우스 프라임은 단일 모델로 가격은 4천830만원이다.

김미지기자 miji469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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