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의 대학 입시 로드맵] 익숙함에서 벗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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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09 07:34  |  수정 2017-10-09 07:34  |  발행일 2017-10-09 제16면
[박재완의 대학 입시 로드맵] 익숙함에서 벗어나자

수험생활을 시작한 후, 지금까지 수능 모의고사 성적을 꾸준하게 유지한 고3 수험생이 지난 9월 모의평가에서 몇 문항을 실수하여 평소보다 성적이 내려갔다고 하였다. 별로 어렵지 않은 문항에서 시간을 많이 소비하여 당황하게 되었고 남은 문항들을 세심하게 살펴보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하였다.

수험생들은 평가를 마친 후, 해답을 확인하거나 해설 강의를 들어보면 자신이 틀린 것은 실수이며 내용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물론 본인은 아는 문항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완전하게 이해하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또 빨리 풀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문제를 대충 읽고 선지를 찾는 경우도 있다. 설령 자신이 알고 있는 지문이 출제되었더라도 문제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않으면 답을 찾기 곤란할 것이다. 시간이 부족하더라도 문제를 건성으로 읽지 말고 꼼꼼하게 읽어야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어려운 문항을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극복하는 것보다 실수로 틀렸던 몇 문제만 더 맞아도 상대적인 성적은 많이 향상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대학수학능력시험은 20년 가까이 진행되면서 영역별로 일정 부분 패턴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수학영역은 20번까지는 단순 계산, 고난도 문제는 29, 30번에 배치를 하였고 영어영역에서는 빈칸 추론이 가장 어렵게 출제되곤 하였다. 국어영역에서 화법, 작문은 쉽다고 느끼고 문법 문항 일부와 과학기술의 비문학이 가장 어렵게 느낄 수 있는 구조로 출제되었다. 그러다 보니 수험생들의 문제 해결방식도 일정한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고 여겨진다.

수능을 출제하는 평가원의 입장에서는 신뢰하는 평가 도구이자 선발 도구인 수능의 변별력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수험생에게 익숙한 정형화된 문항은 변별력의 약화를 가져오기 때문에 가능한 한 이러한 유형의 틀을 깨려고 노력할 것이다.

따라서 수험생에게 익숙한 문제유형을 변화시켜 기계적인 문제 풀이 방식을 무력화하려고 할 것이다. 예를 들면, 수학영역의 경우 지난 수능처럼 중간에 풀이가 까다로운 문항을 배치하거나, 일반적으로 영어영역은 빈칸 추론이 어려웠는데 9월 모의평가와 같이 주제를 찾는 영역에서 까다로운 문항이나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문항을 배치할 수 있을 것이다. 또 국어영역의 경우 6월 모의평가처럼 화법과 작문에서 어려운 문항을 배치하거나 과학기술 지문을 예술과 인문 등의 다른 제재와 결합시키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수능에서 접할 가능성이 있는 익숙하지 않은 문항과 지문의 유형에 정형화된 풀이 방법을 그대로 적용하면 풀이 과정에서 실수할 가능성이 높아지거나 시간안배에 실패하여 당황하게 될 여지가 있다. 수험생들은 문제풀이 기술이 가지는 한계를 인식하고 과목별 기초 능력을 향상하는 근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변화된 유형이라도 문제에서 요구하는 것은 동일하다는 생각을 하고 꼼꼼하고 정확하게 읽어야 한다. 습관적인 풀이방식이나 문제풀이의 익숙함에서 벗어나야 한다. 대학입시컨설턴트·박재완 입시전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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