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상여고 전교생에게 헤르만 헤세 ‘데미안’ 선물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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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09 07:38  |  수정 2017-10-09 07:38  |  발행일 2017-10-09 제17면
대구 경상여고 전교생에게 헤르만 헤세 ‘데미안’ 선물

대구 경상여고(교장 이재국)가 지난달 22일 전교생에게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을 한 권씩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

경상여고는 올해 교육부, 한국교육개발원, 수도권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 등이 발굴한 ‘잘 가르치는 베스트 일반고’ 전국 11개교에 선정됐다. 이를 축하하기 위해 학교법인 경희교육재단 설립자인 권희태 이사장이 독서를 통해 지적 역량을 키우라는 뜻에서 학생들에게 선물한 것이다.

경희교육재단은 개교기념일, 졸업식 등 특별한 날에 자체 예산으로 학생들에게 책을 선물하는 전통이 있다. 그동안 선물한 책으로는 ‘우동 한 그릇’ ‘엄마 어머니 어머님’ ‘상처와 용서’ ‘천국의 열쇠’ ‘파이돈’ 등이 있다. 이번에 권 이사장은 경희교육재단 소속 경상고등학교와 현재 교장으로 재직 중인 상주공고, 남산중 학생과 교직원들에게도 ‘데미안’을 한 권씩 나눠줬다.

권 이사장은 “책은 우리의 영혼으로 하여금 지금 여기의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전혀 다른 차원에서 노닐 수 있도록 해주는 신기한 문화 콘텐츠다. 학생으로서 마주하는 당장의 순간들이 힘겹더라도 가끔씩이라도 차원을 이동해 데미안 같은 친구를 사귄다면, 힘든 현실도 의미 있게 느껴질 것”이라면서 “그런 친구와의 만남은 소중한 정신적 자산으로 오래도록 삶을 살찌울 것이다. 에밀 싱클레어는 하나의 가상의 특수한 인물이지만, 우리 모두를 대표하는 전형적 인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성숙한 정신의 주체로 자신을 키워나가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학생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경상여고 정소현 학생(1학년)은 “학교에서 책을 선물로 받아보는 것이 처음 겪는 일이라 신기하기도 하고 특별하게 느껴진다. 친구들과 데미안을 함께 읽으며 생각을 나눠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경상여고는 장서 5만권을 보유하고, 7층짜리 독립된 도서관 건물(문헌정보관)을 갖추고 있다. 독서 프로그램 ‘경상인의 독서 열두 달’을 연중 실시해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오는 12월에는 ‘데미안 북 페스티벌’을 포함해 다양한 독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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