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계절근로자 웃게 한 ‘영양군 깜짝이벤트’

  • 배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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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10 07:29  |  수정 2017-10-10 07:29  |  발행일 2017-10-10 제9면
추석 맞아 고국음식 제공
결혼이주여성들도 동참
베트남 계절근로자 웃게 한 ‘영양군 깜짝이벤트’
베트남 이주여성들이 계절근로자에게 제공할 고향 음식을 정성껏 만들고 있다. <영양군 제공>

“정말 생각지도 못했는데…. 고국 음식을 먹으니 너무너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영양에서 계절근로자로 일하고 있는 베트남인들이 뜻밖의 음식 선물을 받고 감동했다. 영양군이 추석을 맞아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과 함께 베트남 음식을 직접 만들어 계절근로자에게 전달한 것. 계절근로자들은 고국 음식을 맛보며 향수를 달랬다.

군이 깜짝 이벤트를 마련한 것은 추석을 맞아 고향을 찾는 한국의 미풍양속을 보고 계절근로자들이 고국을 그리워하는 모습 안타까워서다. 군은 추석 며칠 전부터 베트남 결혼이주여성들과 함께 한가위 대표음식인 송편과 베트남 전통음식들을 정성껏 만들었다. 이주여성들도 서로 고국의 음식을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음식은 지난 2일 계절근로자들에게 전해졌다. 시골인 영양에서 볼 수 없었던 쌀국수 등 고국의 음식을 맛본 근로자들은 부모님이 해주던 맛을 떠올리며 행복해했다.

응오 탄 융씨(48)는 “입국 초기에 한국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정말 고생했다. 영양군과 농가에서 우리들을 많이 배려해 주고 있다”며 그동안 배운 한국말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휴무 동안 밀린 농사일도 더욱 부지런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권영택 군수는 “소박하지만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을 맛나게 드시고 그리운 가족과 고국을 생각하며 출국하는 그날까지 건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영양군은 농번기 부족한 농업인력 확보를 위해 베트남 화방군과 협력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 상반기 29명에 이어 하반기 현재 42명의 베트남 계절근로자들이 19개 농가에서 선진농업 기술을 배우고 농작업을 돕고 있다. 이들은 추석 기간 잔일만 처리하고 농가와 함께 추석을 보냈다.

영양=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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